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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연내 답방 가능성…김 위원장 결단에 달려"

입력 2018-12-0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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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G20 현장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전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도 공개했는데요. "남은 합의를 이행한다면 당신이 바라는 바를 이루어 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연말 연초, 한반도 비핵화 논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인데요. 오늘(3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외교·안보 소식을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은 신 반장의 '순방 인사이드'입니다. 벌써 12월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마지막 순방일정을 소화 중이죠. 제가 순방 때마다 혼자서 손꼽아 기다리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각 나라 별 환영식입니다. 보통 국빈을 맞이할 때는 그 나라의 전통과 역사가 담긴 환영식을 준비합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때도 색색의 전통 의복 갖춘 취타대, 또 의장대의 환영 퍼레이드가 눈길을 사로 잡았었죠. 문 대통령은 지금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데요. 뉴질랜드하면 떠오르는 것, 바로 마오리 족입니다. 마오리 전사들의 전통 환영식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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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인지 친구인지 살피는 마오리족

창촉을 들고 바라보는 문 대통령

"우리의 친구다"

전통춤 '하카'로 문 대통령을 맞이하는 마오리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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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박력이 넘치죠. 흔한 말로 '격하게 환영'을 받았습니다. 또 마오리족 전통 인사법을 "홍이"라고 부르는데요. 먼저 이렇게 악수를 하면서 "키아 오라"라고 외칩니다. 이어서 코를 이렇게 2번 맞대는 방식인데 코를 비비는 것은 삶의 숨결을 교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실수로 3번을 맞대면 당혹스러운 일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3번 코를 맞대는 것은 '나랑 결혼해줄래?' 즉 청혼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도 가졌습니다. 올해가 채 1달도 남지 않은 만큼,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실현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가능성,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내 기자 간담회 (현지시간 지난 1일) : 연내 답방은 그냥 가능성이 열려 있다, 그렇게 답을 드리겠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 서울 답방할 경우에 메시지를 전해 달라는 그런 당부를 저한테 하기도 했습니다.]

1차 북·미회담 성사 때와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이 북·미의 '가교'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 답방이 북·미가 비핵화 대화에 긍정적 역할을 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을 같이 했다"고도 이야기 했습니다.

[기내 기자 간담회 (현지시간 지난 1일) :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좋아하고, 그런 만큼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남은 이 합의를 다 마저 이행하기를 바라고, 또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자기가 이루어 주겠다, 이런 메시지를…]

다만 연내 답방 여부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린 문제라는 점을 덧붙였습니다. 또 답방을 계기로 '남남갈등'이 불거질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는데요. "보수·진보가 따로 있고 여야가 따로 있겠나"라면서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한·미가 엇박자를 내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는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기내 기자 간담회 (현지시간 지난 1일) : 한·미 간에 불협화음이 있다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도대체 어떤 근거로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 나가는 이런 과정에서 전혀 무슨 다른 입장이 없습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청와대 특별감찰관 비위 논란과 내년도 경제 목표 등 국내 현안에 대한 질문도 나왔는데요. 문 대통령은 "외교 문제에만 답변을 하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순방 성과에 집중하겠다는 취지였는데, 소통을 강조해온 문 대통령이 특정 사안에 대해 아예 질문조차 받지 않은 것은 취임 이후 처음입니다.

[기내 기자 간담회 (현지시간 지난 1일) : (순방 중에 국내에서 관심사가 큰 사안이 벌어졌기 때문에 질문을 안 드릴 수 없습니다. 대신 짧게, 준비한 것에 비해서 짧게 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짧게라도 제가 질문받지 않고 답하지 않겠습니다. (SNS에 정의로운 나라 만들겠다, 꼭 믿어 달라 이런 말씀을 메시지로 전하셨는데…) 외교로 돌아가시죠. 이왕 마이크 드셨으니까. (그거…답변은 곤란하십니까?) 이렇게 남북 간에 평화 이루고, 완전한 비핵화 이루고 하는 것도 정의로운 나라에 포함되는 것이죠.]

트럼프 대통령도 G20 귀국길에 기자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시기를 다시 언급하면서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출처 : CNN) : 내 생각에는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습니다. 우리는 북한과 매우 잘 지내고 있고,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홀리 잭슨/NBC 기자 (출처 : CNN) : 1월이나 2월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디서 열릴까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출처 : CNN) : 우리는 실제로 약 세 군데의 회담 장소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아직 장소는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일정 시점이 되면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하겠다"고 했는데요. 역으로 생각해보면, 이번 2차 회담 장소에서 미국은 제외라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6월 싱가포르처럼 경호, 보안, 이동거리를 고려하면서 외교적 중립 지역을 낙점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번에도 '신토토'의 촉을 발휘해서 장소를 예측해볼까도 싶었는데, 굳이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왜냐, 어차피 못 가기 때문입니다.

[신혜원/청와대반장 (JTBC '정치부회의' / 5월 31일) : BBC는 80명 넘게 파견을 할 거라는 얘기가 나와서 저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고요.]

[이상복/국장 (JTBC '정치부회의' / 5월 31일) : 네, 희망의 끈 놔요. 분명히 말하는데.]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북·미 간 고위급회담도 조만간 재개될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데요.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연내 답방 가능성 열려 있다"…공은 김 위원장 손에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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