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조사해온 선체조사위원회가 두 가지의 가능성을 함께 제시하고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매우 첨예한 문제였는데요. 위원회가 내놓은 '최종 보고서'에는 배 자체의 문제로 가라앉았다는 주장과 외부 충격 때문일 수도 있다는 주장을 같이 담았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외부 충격 문제는 매우 첨예한 문제인데 이 문제를 놓고 양쪽이 거의 반반으로 갈려서 격론을 벌였다는 후문입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선체조사위가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고 침몰 원인으로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김창준 위원장 등 3명은 선체 결함 가능성을 들었습니다.
운전대에 해당하는 조타기를 돌릴 때 방향타에 신호를 전달하는 이른바 '솔레노이드 밸브'입니다.
그런데 참사 당시 밸브가 반쯤 열린 상태였다는 겁니다.
이 경우 방향 조절이 안 돼 배가 한쪽으로 꺾일 수 있습니다.
화물이 묶여있지 않은 채 많이 실렸던 것도 원인으로 언급됐습니다.
반면, 권영빈 소위원장 등 다른 3명은 선체 외부가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배 왼쪽 겉면, 그리고 선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핀 안정기실'을 함께 살펴본 결과, 외부 충돌 흔적이 있었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위원회는 세월호 선체를 어디에 둘지도 정할 예정이었지만 결론을 못 냈습니다.
선체조사위는 최종 보고서를 끝으로 지난 1년 여간 활동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후에는 2기 조사위에 해당하는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가 추가로 정밀 조사 등을 맡게 됩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