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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앵커 한마디] '1487일만에 끝난 항해'

입력 2018-05-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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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0일)의 한마디는 '1487일만에 끝난 항해'입니다.

지난해 4월 맹골수도 차가운 뻘밭에서 인양된 뒤에도 1년 넘게 목포 신항에 비스듬히 누워있던 세월호가 오늘 마침내 바로 섰습니다. 2014년 4월15일, 수학여행 꿈에 부풀어 재잘거리던 단원고 학생 324명을 태우고 인천항을 떠난 지 1487일만에 감당할 수 없는 상처와 슬픔만을 남긴 채 항해를 끝낸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회한이 큽니다. 사고 없는 세상이 꿈이라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이 자기들만 허겁지겁 달아나는 대신에 객실로 뛰어들어가 아이들의 절반만이라도 구해냈다면, 박근혜 전대통령이 미용사 자매를 불러 올림머리 할 시간에 서둘러 재해대책 본부로 달려갔더라면, 이렇게까지 온 국민이 집단적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국가적 후유증이 계속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4년만에 만신창이로 돌아온 세월호.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게 해달라." 그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건 살아남은 우리들의 몫일 것입니다. 다시 한번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한 모든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 뉴스현장 > 은 여기까지입니다. 저희는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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