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년 전 가라앉은 세월호는 아직 참사 당시 모습 그대로, 옆으로 누워 있습니다. 내일(10일) 목포신항에서 배를 바로 세우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오늘 예행연습으로 배를 조금 들어봤는데 그동안 땅에 닿아 볼 수 없었던 배 왼쪽 면을 잠깐이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 목포신항에 취재기자 연결하지요.
이상엽 기자, 직립 준비 작업이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은 예행 연습을 했습니다.
선체를 살짝 들어올려 40도 정도만 회전시켜 봤습니다.
작업은 오전 6시 반부터 시작했습니다.
워낙 배가 크고 낡았기때문에 시작부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제 뒤로 선체와 크레인을 연결한 쇠줄이 있습니다.
이 쇠줄 64개 중 일부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쇠줄에 똑같은 힘이 가해져야 하는데 잘 맞지 않은 겁니다.
다시 점검한 뒤 작업은 오전 10시부터 이어졌습니다.
느슨했던 쇠줄이 팽팽해지면서 선체는 조금씩 들렸습니다.
그동안 땅에 닿아있던 선체 좌현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녹슬고 찢긴 배 왼쪽 모습이 처음으로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배가 들리면서 내부 구조물이 뒤엉키는 소리가 들렸고, 배 밖으로는 물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예행 연습 내내 유가족은 현장을 지키면서 주저앉거나 울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 오영석 군 어머니 권미화 씨는 "오늘 세월호가 기지개를 켰다"면서 "내일은 아이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내일 직립 작업은 오전 9시부터 4시간 동안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