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6일)부터 옛 광주교도소 부근에서 5·18 민주화 당시 암매장자 발굴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일일이 손으로 흙을 걷어내는 이른바 문화재 출토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시작부터 나중에 묻은 것으로 보이는 배관이 발견돼 긴장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작업자들이 호미와 쓰레받기 같은 작은 도구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흙을 긁어냅니다.
폭 3m, 길이 10m로 판 구덩이 4개가 우선 조사 지역입니다.
발굴작업은 암매장이 가장 유력한 지점 40m를 먼저 시작해 모두 120m 구간에서 진행됩니다.
1~1.5m 깊이로 구덩이 하나를 파는데 하루가 걸립니다.
따라서 조사단은 이번주 안으로 첫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양래/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적어도 12명이 돌아가셔서 묻혔다고 하는 여섯 구덩이를 찾아야 한다는…]
그런데 시작한지 얼마 안돼 1999년 묻은 것으로 보이는 배관 5개가 나오면서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암매장 시신은 이보다 더 깊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발굴조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정일/대한문화재연구원 실장 : PVC 관이 제거되면 서쪽부터 조금 더 깊이 조사해서 혹시 유해를 팠던 구덩이 흔적이 있는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5·18기념재단은 오늘 광주교도소에 주둔했던 3공수여단 김모 소령의 1995년 검찰 진술조서도 공개했습니다.
12구의 시신을 가매장했다는 사실과 함께 2~3명이 호송과정에 밟혀 죽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