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수습자 신원이 공식 확인된 건 이틀 전, 고창석 교사에 이어 허다윤 양이 두 번째입니다. 치아 감식 결과 다윤 양과 일치했는데요. 목포신항에서 48일째 취재하고 있는 이가혁 기자 연결해 보죠.
이가혁 기자! 허다윤 양의 신원을 정확하게 어떻게 확인한 겁니까?
[기자]
네, 오늘(19일) 다윤 양으로 확인된 유해는 바로 치아입니다.
지난 16일에 배 3층의 우측 가장 바깥 통로에 아래층 화물창과 연결된 에스컬레이터에서 두개골과 치아 등 유해 여러 점이 발견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치의학 전문가들이 치아 감정을 한 결과 다윤 양과 일치한다고 결론 내린 겁니다.
치아 각각의 마모 상태, 여러 치아들의 배열 상태 등을 맨눈과 엑스레이 검사로 분석하고요, 다윤 양의 과거 치과 진료 기록과 엑스레이 사진 등과 비교한 겁니다.
[앵커]
치아가 발견된 바로 그 에스컬레이터 구역에서 다른 유해도 많이 수습됐는데요, 역시 다윤 양의 것으로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먼저 저희 취재진이 입수한 에스컬레이터 구역의 내부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바로 이 구역에서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만 총 49점의 유골이 발견됐습니다.
오늘 신원이 확인된 것은 이 중 일부인 '치아'일 뿐이고, 나머지 유해에 대해서는 모두 하나하나 DNA 분석을 통해서만 신원을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완전히 녹슨 에스컬레이터 틈마다 진흙이 많이 끼어있습니다.
또 틈과 진흙에 있을지 모르는 작은 뼛조각이라도 모두 찾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절단하고 뒷면까지 살피며 수색하고 있습니다.
[앵커]
참사가 발생한 지 1100일여 만에 딸의 일부분을 찾은 부모님의 심정은 지금 어떨지요.
[기자]
공식 보도자료가 나온 것은 오늘이지만, 치아 감정 결과는 어제 가족들에게 통보됐는데요.
다윤 엄마 박은미 씨가 어제 통보를 받은 직후 저희 취재진과 나눈 인터뷰 잠시 들어보시죠.
[박은미/허다윤 양 어머니 : 아직 몸은 DNA 검사를 안 했잖아요. 그거는 나와야지 되는 거고. 다윤이한테 너무 고맙고, 엄마가 너무 미안하고…이 공포, 무서움, 두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남겨진 가족들도 똑같거든요. 사실은, 그래서 빨리 남겨진 가족이 빨리 찾아져야 되고…]
이렇듯 가족들은 슬픔과 다른 미수습자 가족에 대한 미안함 등 복잡한 마음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불가능할 것 같던 세월호 인양이 기적처럼 이뤄졌듯이, 9명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오는 기적도 이뤄지도록 간절히 기도해달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