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6일) 목포신항에서는 또 한 번 반갑고도 슬픈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세월호 선체 3층에서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뼈가 다수 발견됐습니다. JTBC 취재진이 현장에서 가족들의 확인과 동의를 얻어 전해드릴 수 있는 내용은 '미수습자 가운데 남성으로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두개골과 치아도 포함돼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목포신항에 남아 45일째 취재 중인 이가혁 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오늘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를 언제쯤 발견했습니까?
[기자]
네, 오늘 선체 수색을 하던 중 3층의 우현쪽, 즉 배가 누워있는 상태에서 하늘과 맞닿은 가장 높은 바깥쪽 부분에서 미수습자 유해로 추정되는 뼈 9점을 찾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선체 3층의 중앙쪽 객실을 기준으로 우측 바깥 통로쪽입니다. 아래 층의 화물칸 구역을 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쪽입니다.
이 곳에선 지난 일요일에 처음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뼈 3점이 발견됐고, 어제 18점이 추가로 발견된 곳이기도 합니다.
[앵커]
유해의 신원에 대한 부분은 조심스럽게 전해드릴 수밖에 없는데, 취재한 내용 중에 가족들의 확인과 동의를 거친 내용을 일단 전해 주시죠.
[기자]
앞서 '조은화양 추정 유해' 발견 때와 마찬가지로 확실한 신원에 대해서 말씀드리기 위해서는 한 달가량 걸리는 국과수 DNA 검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합니다.
다만 오늘 발견된 유해에는 치아가 남아 있는 두개골이 포함돼 있고요. 이를 토대로 현장에서 전문가들이 살펴봤을 때 미수습자 가운데 남성으로 추정된다는 것 정도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오늘 유해가 발견된 곳에서 지난 이틀 동안 뼈를 발견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뼈와 오늘 발견된 뼈가, 같은 사람의 것인지도 역시 DNA 검사를 통해서 확인해야 합니다.
[앵커]
계속해서 유해로 추정되는 뼈가 나오고 있는데, 가족들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반가워 할 수도, 슬퍼할 수도 없는 착잡한 심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 미수습자 가족은 저희 취재진에게 "9명이 한날 한시에 빨리 나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9명 모두 찾을 때까지 서로 힘이 되어주면서 이곳 부두를 끝까지 지킬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