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조사위원회가 세월호의 마지막 움직임을 담고 있는 '침로기록장치'를 찾기 위해 또다시 조타실 수색 작업에 들어간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오는 10일 세월호 조타실에 다시 들어가 침로기록장치 수색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조타실 내 다른 장소에 침로기록장치가 있는지 수색하기 위해 수색업체 한 곳을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선체조사위는 침로기록장치를 찾기 위해 지난달 26일 세월호 조타실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가로 30㎝, 세로 50㎝ 크기의 침로기록장치는 세월호 도면 상 조타실 중앙에서 좌현 쪽 '차트룸'(해도실) 인근 벽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진흙과 지장물이 뒤덮고 있었다.
이후 사흘 동안 진흙과 지장물 제거 작업을 벌였고, 침로기록장치를 끝내 발견하지 못하면서 수색 작업은 지난달 28일 중단됐다.
수색 중단 당시 선체조사위는 '조타실 내 다른 장소에 침로기록장치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미수습자 수습 성과가 어느 정도 나오면 조타실에 대한 전체적인 점검 계획을 세워 실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침로기록지는 조타수가 어느 방향, 어느 각도로 세월호를 몰았는지를 종이에 잉크로 찍어 기록한다. 바다에 가라앉은 채 3년이 지났기 때문에 잉크는 지워졌을 가능성이 크지만 복원이 된다면 조타 실수 등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위는 침로기록장치를 발견하면 전문 업체를 통해 수거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넘겨 복원을 시도할 예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