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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고 부서지고' 인양 후 처음 본 세월호 조타실 "착잡하다"

입력 2017-04-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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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고 부서지고' 인양 후 처음 본 세월호 조타실 "착잡하다"


'녹슬고 부서지고' 인양 후 처음 본 세월호 조타실 "착잡하다"


"착잡합니다."

26일 권영빈 선체조사위원은 세월호를 인양한 이후 두 눈으로 처음 본 조타실의 모습을 이 한 마디로 표현했다.

권 위원은 이날 오전 10시25분께 김철승 조사위원, 설립준비단 소속 민간전문위원 2명과 함께 세월호 4층(A데크) 선수 좌현에 뚫은 진출입로를 통해 조타실에 들어갔다.

조타실 진입은 세월호 인양 후 처음, 선내 수색을 시작한 지 9일 만에 이뤄졌다.

세월호가 좌현을 바닥으로 누워있기 때문에 조타실도 좌측 벽면이 바닥으로, 바닥과 천장이 양측 벽면으로 바뀌어 있었다.

조사위원들은 가설 사다리(비계)와 발판(족장)을 따라 이동하며 검붉게 녹슬고 부서진 조타실 내부를 살폈다.

조타기와 계기판, 무전기와 통신설비에는 검붉은 색 진흙(펄)이 덕지덕지 붙었고 조타기 앞 유리창 위의 시계와 풍향계, 풍속계도 녹이 슬거나 먼지와 진흙이 외관을 덮고 있었다.

검붉은 녹 사이로 시계의 초침이 8시52분~53분을, 풍속계의 지침이 5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권 위원은 "선체가 좌현으로 누워있다. 중력을 받아 계기판의 지침이 밑으로 떨어져 있다. 어디를 가리킨다는 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타실 중앙에서 좌현 방향으로 침몰기록장치가 있던 자리에는 선체가 옆으로 기울며 떨어진 지장물들이 1.5m 높이로 쌓여 있었다.

조사위원들은 이날 가로 30㎝, 세로 50㎝ 크기의 침몰기록장치가 원래 자리에 그대로 붙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실패했다.

권 위원은 조타실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원래 위치에 침몰기록장치가 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며 "오후에 지장물을 제거한 뒤 침몰기록장치가 그대로 있는지, 수거할 수 있는지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침로 기록지는 세월호가 참사 당시 몸으로 느낀 침로를 자체 기록한 것으로, 심전도 기록지처럼 종이 위에 잉크를 찍어 그래프 모양으로 기록된다.

선조위는 침로 기록지를 확보해 당시 조타수가 어떻게 세월호를 몰았는지 확인하고 레이더가 외부에서 기록한 AIS 침로 기록과 비교할 예정이다.

세월호 급변침 등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위는 침로기록장치를 수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전문 업체를 불러 수거한 뒤 곧바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넘겨 복원을 시도할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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