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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설·과다 적재설…세월호 침몰 사고 '진실 규명' 남아

입력 2017-04-09 17:41

세월호 함몰 흔적 없어…"좌현 측면 확인해야"
286t-410t, 세월호 화물칸 철근 무게 밝혀질 듯
선체조사위원회, 英 감정기관과 선체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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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함몰 흔적 없어…"좌현 측면 확인해야"
286t-410t, 세월호 화물칸 철근 무게 밝혀질 듯
선체조사위원회, 英 감정기관과 선체 조사 착수

충돌설·과다 적재설…세월호 침몰 사고 '진실 규명' 남아


충돌설·과다 적재설…세월호 침몰 사고 '진실 규명' 남아


충돌설·과다 적재설…세월호 침몰 사고 '진실 규명' 남아


세월호가 육상에 거치되면서 3년 동안 베일에 쌓여 있던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진실'도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등은 2014년 4월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는 무리한 선박 증축과 화물 과적으로 복원력이 약해져 발생했다고 결론을 냈다. 여기에 조타수가 운전 미숙으로 무리하게 실은 화물이 쏟아져 배가 균형을 잃어 침몰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수사당국의 발표에도 지난 3년간 세월호 침몰 원인을 둘러싼 의혹들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세월호가 항해하던 중 잠수함과 부딪혀 사고가 났다는 '잠수함 충돌설'과 제주 해군 기지 건설에 쓰일 '철근 과다 적재설' 등이 대표적이다.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가장 오랫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의혹은 '잠수함 충돌설'이다. 침몰 즉시 제기됐던 이 의혹은 인터넷 닉네임 '자로'가 지난해 12월 8시간49분짜리 동영상을 올리면서 재점화됐다.

자로는 지난 국정원 대선 개입 당시 국정원 댓글을 찾아내며 수사의 단초를 제공하고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의 숨겨진 이력을 찾아 낙마에 결정적이 역할을 한 네티즌이다.

자로는 "세월호 좌현 밑바닥 쪽이 외부 괴물체의 충돌하면서 침몰했다"면서 "이 괴물체는 잠수함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김관묵 이화여대 교수의 '과학적 분석'까지 보태지면서 '잠수함 충돌설'은 점차 힘이 실렸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잠수함 충돌설'은 설득력을 잃는 분위기다. 6800t에 달하는 대형 선박을 침몰시킬 수준의 충돌이었다면 선체 내 깊게 패인 흔적 등이 있어야 하는데 육안으로는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명히 드러난 선체 상부, 하부, 우측면 등 3개의 면은 크고 작은 손상은 있었으나 구멍이나 함몰 부위는 관찰되지 않았다. 육상으로 올라온 세월호의 좌측면이 확인되면 '잠수함 충돌설'은 완전히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와 전문가들은 세월호가 잠수함 등 괴물체와 충돌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자로는 블로그를 통해 "세월호 좌현 측면은 바닥에 닿아있어서 온전히 볼 수 없는 상태"라며 "결과를 섣불리 단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철근 과다 적재 여부도 밝혀야 할 의혹이다. 제주 해군 기지 건설에 쓸 철근을 과다 적재하는 바람에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이야기다.

2014년 10월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에 실린 화물량을 철근 286t 등 총 2142t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는 철근이 410t 실렸다고 판단했다. 총 무게 2215t으로 세월호 최대 화물 적재량인 1077t보다 1000t 이상 과다 적재했다는 것이다.

세월호가 육상에 거치됨에 따라 이 의혹도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세월호 선내에 화물이 그대로 실린 채 인양됐기 때문에 향후 선체 조사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물 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 제주 해군기지 건설용 철근의 과다 적재 의혹도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타수의 운전 미숙 부분도 해결해야 할 의혹 중 하나다. 검찰은 세월호 3등 항해사의 조타 미숙을 세월호 침몰 원인 중 하나로 꼽았지만, 법원은 기계 결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3년 동안 바닷속에 잠기 '증거'들의 복원 여부가 진실을 밝혀 줄 열쇄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월호 조타수 고(故) 오영석 씨의 옥중편지로 불거진 세월호 2층 화물 칸인 C데크의 외벽도 확인이 가능해졌다. 오씨는 장헌권 목사에게 보낸 편지에 'C데크 화물칸 2층에 주차공간이 있었으며, 이 부분은 철제가 아닌 천막으로 개조돼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이 공간으로 해수가 빠르게 유입했을 가능성이 있다.

선체조사위원회는 영국 감정기관 '브룩스벨'(Brookes Bell)'과 함께 세월호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한 선체 조사에 착수했다. 항해와 기관 전문가인 감정사 2명은 세월호 선체 외관을 둘러보며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제기된 '잠수함 침몰설' '철근 과다 적재설' 등에 관한 증거 수집과 검사 작업을 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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