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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분 동안 24m 수색", 객실 벽 무너져내린 세월호

입력 2017-04-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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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분 동안 24m 수색", 객실 벽 무너져내린 세월호


"70분 동안 24m 수색", 객실 벽 무너져내린 세월호


"70분 동안 24m 수색", 객실 벽 무너져내린 세월호


"객실 벽이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져 있어 스티로폼이 물을 먹어 모두 무너져 내렸습니다."(김대연 코리아쌀베지 차장)

3년 만에 공개된 세월호의 모습은 처참했다. 선체가 왼쪽으로 누워 있고, 3년간 물속에 있다 보니 벽체 패널과 철체 파이프, 목재, 진흙 등이 배 좌현(바닥)에 모두 쏠려 있었다.

수색 작업자들도 1시간10분 동안 내부 진입을 실시했지만 고작 24m 밖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진입 자체가 쉽지 않았다.

해양수산부는 8일 선체 내부 수색을 위한 사전 조사 작업을 통해 찍은 세월호 선체 4층 A데크의 좌현 5~6구간의 사진을 공개했다.

무너진 벽체와 부식된 내부재 등이 다 뜯겨져 나가 어지럽혀진 선체 내부 모습을 통해 지난 3년 동안 바다 속에 있던 세월호의 맨얼굴을 볼 수 있었다.

이날 공개된 사진은 좌현(바닥)에서 우현(천장) 쪽을 촬영한 모습이다. 사진의 왼쪽 윗부분이 4층 A데크며 오른쪽 왼쪽 부분이 선교 갑판인 N데크 하부의 모습이다.

현재 세월호는 좌현 쪽으로 누워있기 때문에 수색자가 밟으면서 진입한 왼쪽 창문 부분이 바닥이 됐다. 기존에 있던 바닥이 왼쪽 벽, 원래 천장은 오른쪽 벽이 된 상태다.

사진을 통해 본 세월호 내부는 우현, 좌현, 중간에 있는 객실이 모두 무너져 내렸다. 벽, 바닥, 천장 할 것 없이 마감재가 모두 뜯겨져 나간 상태였다.

원래 객실 4층의 선수 부분은 객실이 여러 개가 붙어 있던 곳이다. 이 객실의 벽은 바닥에서 10㎝ 정도 부분만 철제로 돼 있고 나머지 부분은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져 있다. 세월호가 물속에 가라앉자 스티로폼이 물을 먹었고,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모두 무너져 내렸다.

선체를 직접 수색한 코리아쌀베지 관계자는 각종 객실 벽과 내장재들이 좌현 바닥에 쌓인 높이가 대략 6~7m 정도로 추정했다. 본 수색에 들어가면 이곳을 조금씩 들춰내면서 유류품 등이나 미수습자 유해 등을 찾을 계획이다.

류찬열 코리아쌀베지 대표는 "사전 수색 과정에서 내부재와 객실 벽 등이 쌓여져 있는 부분에 여행용 가방이나 물품 등이 일부 보이기도 했지만 그것을 꺼내다간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상황이라 일단 놔둔 상태"라면서 "선체조사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본 수색 때 정밀한 작업을 통해 유류품을 수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수색 사전 작업에 직접 투입된 김대연 코리아쌀베지 차장 역시 수색 작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상황임을 알렸다.

김 차장은 "3m 간격으로 선체 내부에 천천히 진입했으나 머리 위쪽에 내부재들이 매달려 있어 언제 떨어질지 몰라 불안한 상태였다"면서 "24m까지 들어갔으나 두꺼운 벽이 가로막고 있었고 낭떠러지 같은 곳도 있어 안전상 위험함을 느껴 진입을 그만뒀다"고 말했다.

특히 선수 쪽 객실 부분을 지나면 다수의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홀' 형태 공간이 있다. 김 차장은 이 곳에 선체 내부재, 폐기물이 진흙과 뒤섞인 채 쌓여 있었다고 전했다. 다행히 유해 가스가 나오거나 공기 상태가 나쁘지는 않아 호흡에는 큰 문제는 없었다.

그는 "선체 내 진입하기 전 가스디텍터를 사용해서 내부에 유해가스가 있는지 여부 확인했고 산소 농도 확인했는데 문제가 없었다"면서 "바깥쪽과 환기가 되고 있는 곳이 있어서 호흡하기에는 어려움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해수부와 코리아쌀베지는 좌현 쪽 진입 이외에 현재 세월호의 천장 부분인 우현에서 바닥으로 내려가서 수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현 쪽에 핸드레일과 같은 안전망을 친 후 작업자가 위에서 야콥(Jacob) 다리라고 불리는 줄로 만든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면서 수색을 하는 방식이다.

류 대표는 "4층 선미 객실 부분은 벽이 철제로 돼 있고 상공에 매달려 천장에 있는 위험물을 제거하면 바닥으로 진입하는 작업자의 안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선체와 작업자의 안전을 최대한 고려하고 세척, 방역 등 작업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세월호 내부 사진이 더 많지만 미수습자 가족과 세월호 선체조사위와 논의를 거친 결과, 일부 사진만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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