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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t 늘어난' 세월호, 무게 측정 어려운 이유는?

입력 2017-04-0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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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t 늘어난' 세월호, 무게 측정 어려운 이유는?


'1130t 늘어난' 세월호, 무게 측정 어려운 이유는?


"사고 해역의 시야가 굉장히 좋지 않아 진흙이 어느 정도 쌓여 있는지 알기 쉽지 않았습니다."

쏭왕(Song Wang) TMC 싱가폴 지부 소속 수석 기술자는 5일 전남 목포신항 취재지원센터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했다.

쏭왕 수석은 "선체 인양 작업에 있어 선체 중량을 예측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면서 "현재 세월호 중량 측정이 어려운 이유는 D데크에서 예상보다 더 많은 양의 진흙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무게에 대해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인양의 최종 관문인 육상 거치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세월호 무게를 정확히 밝히는 것이 핵심이지만 수치가 오락가락하는 중이다.

그동안 상하이샐비지와 해수부, 컨설팅업체인 TMC 등이 추정한 세월호의 무게는 1만3462t이었다.

하지만 지난 4일 세월호 선체위원회는 상하이샐비지가 다시 세월호의 무게를 계산해본 결과 1130t이 늘어난 1만4592t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해 육상 거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해수부는 이례적으로 이날 브리핑에서 TMC 관계자를 직접 불러 현재 세월호의 무게를 측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발표했다.

세월호가 침몰한 위치는 2~4노트(3~7㎞/h)의 조류가 발생 지역이다. 이러한 자연 환경에서는 진흙이 그렇게 많이 쌓이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세월호의 경우는 예상보다 진흙이 많다는 설명이다.

쏭왕 수석은 "상하이샐비지에서 C, D데크(화물칸)에 다이버 투입해 진흙 어느 정도 있는지 점검 했었는데 사고 해역의 시야가 굉장히 안 좋아 손으로 더듬어서 체크했다"면서 "하지만 일부 구역에 대해선 접근할 수가 없어서 약간의 착오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의 무게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해수부가 21개의 천공을 하면서 진흙의 깊이를 파악하면서부터다. 배수를 위해 D데크에 21개를 구멍을 뚫었으나 생각보다 진흙의 양이 많고 굳어 있어 배수에 차질을 빚으면서 세월호 무게를 다시 측정하게 됐다.

쏭왕 수석은 "21개를 천공해서 막대기로 진흙이 어느 정도 있는지 체크했는데 깊이가 1~1.5m였고 이는 사전에 예측한 0.5m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었다"면서 "이 것이 상하이샐비지와 TMC가 기존 예측보다 세월호 중량이 훨씬 많이 나가고 있다고 판단하는 근거"라고 말했다.

진흙이 예상보다 많이 쌓인 이유는 선체 손상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이 TMC의 분석이다. 사고 당시 선체의 내부재가 손상될 경우 그 사이로 진흙이 더 많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쏭왕 수석은 "현재로서는 선체 내부가 얼마나 손상 됐는지를 알 수 없지만 정상적인 상태와 비교해봤을 때에는 들어가서는 안될 진흙이 추가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E데크의 상태 역시 세월호의 무게를 측정하는 데 어려운 점 중 하나다. E데크는 내부재가 복잡한 구조로 돼 있어 현재 다이버들이 그 안에 진입할 수 없는 상태다.

쏭 왕 수석은 "E데크의 현재 컨디션은 추정에 근거할 수밖에 없다"면서 "E데크 내부에 진흙이 어느 정도 있는지, 화물과 물이 어느 정도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어 선체 중량을 정확히 측정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 역시 세월호 무게 측정의 어려움과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본부장은 "세월호의 진흙이 쌓여있는 높이가 10㎝만 차이가 나도 세월호 전체로 봤을 때 무게의 변동 폭이 얼마나 클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저희가 측정을 할 수 있는 한계 내에서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듈 트랜스포터의 한계 중량을 최대한 늘리는 동시에 세월호의 무게를 줄이는 방법을 도입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면서 "아무리 늦어도 10일까지는 육상 거치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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