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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비…세월호 미수습 가족 "하늘아 도와줘"

입력 2017-04-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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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비…세월호 미수습 가족 "하늘아 도와줘"


"비를 막을 수는 없는 게 야속하네요."

선체 무게를 줄이지 못하면서 세월호 육상 거치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5일 오전. 전남 목포시 호남동 목포신항에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오는 7일까지 많은 비와 강한 바람, 높은 파도까지 예보돼 있어, 가족들은 하늘을 쳐다보며 "하루빨리 세월호가 육지로 올라오길" 기도했다.

미수습자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47·여)씨는 "그동안 하늘이 도왔었는데, 오는 7일 소조기 안에 세월호 거치가 끝나기만 바라고 있다"고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희망을 놓친 않았다.

박씨는 "비를 막을 수 없는 게 야속하지만 잘 될 거라고 믿는다"며 "하루 빨리 육지로 올라와서 9명 모두 한 날, 가족들과 만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생 재근씨와 조카 혁규군을 기다리는 권오복(61)씨는 "비 온다고 뭐가 달라지나. 언제는 걱정 없이 살았나. 3년 동안 걱정으로 살았다"라며 애써 힘을 냈다.

권씨는 "모듈 트랜스포터가 세로로 보여야 육상 거치 작업이 시작될 건데, 아직 아무 것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답답하지만 반드시 육상에 거치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미수습자 단원고 양승진 선생님의 부인 유백형씨는 "비가 많이 오면 구멍이 뚫린 곳으로 들어가 작업에 차질이 있을지 걱정이다"며 "하늘이 도와주길 기도하고 있다. 남편과 아이들도 배 안에서 기도하고 있을 것"이라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해양수산부가 오전 브리핑에서 "늦어도 10일 안에 세월호를 육상에 거치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해수부와 선체조사위가 매번 말이 다르다"고 비판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오늘 오후 4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만나기로 했다"며 "서로 말이 다르다. 현장 책임자인 해수부장관도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조사위원장과 함께 참여해 미수습자 최종 수습 계획 실행안을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오전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오전 브리핑을 통해 "현재 동원한 모듈 트랜스포터로 6일 오전까지 테스트 과정을 진행해 세월호를 떠받칠 능력이 되는지 시도해보겠다. 성공하면 육상 거치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듈 트랜스포터를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까지 고려해 늦어도 10일 안에 세월호를 육상에 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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