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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훼손 우려에도 "구멍 더 크게"…인양업체-선조위 대립

입력 2017-04-03 22:15 수정 2017-04-03 23:53

구멍 확대해야 vs 운반장치 추가
해수부와 선조위, 목표 배수량도 서로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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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확대해야 vs 운반장치 추가
해수부와 선조위, 목표 배수량도 서로 엇갈려

[앵커]

지금 남도 끝 목포신항에선 세월호 선체에 추가로 구멍을 뚫어 물을 빼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게를 줄여서 육상 운반을 쉽도록 하기 위한 절차입니다. 그런데 기대했던 바닷물 대신 진흙이 나와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자칫 육상으로 올라오는 시간이 더 늦어질 수 있습니다. 대안으로 구멍 크기를 넓히거나 모듈 트랜스포터를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현장 취재기자와 함께 다시 한번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김태영 기자, 인양업체측과 선체조사위측이 대안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죠?

[기자]

상하이샐비지, 그러니까 인양업체측은 현재 뚫은 구멍의 크기를 7cm에서 15cm까지 넓혀야하고, 그 안으로 진흙을 퍼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선체조사위측은 추가 천공 대신 모듈 트랜스포터를 추가로 들여와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앵커]

상하이샐비지가 조사위측 의견에 반대하는 건 무엇때문이죠?

[기자]

비용 때문입니다. 상하이샐비지측은 모듈 트랜스포터를 추가로 동원할 경우 보름을 기다려야 하는데 하루에 비용이 3억원씩 추가된다며 선체조사위 측 의견에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땐 무리해서 구멍을 뚫는 거보단 모듈트랜스포터를 추가하는 게 합리적인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20개 가까운 구멍을 추가로 뚫었지만 바닷물은 나오지 않고 있고요. 더 뚫는다고 해도 배출량이 늘어날지는 미지수입니다.

더군다나 선체 구멍이 커질수록 붕괴 우려가 있습니다.

[앵커]

모듈 트랜스포터를 추가로 들여오는데 보름이나 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가 취재한 바로는 국내에 동원 가능한 모듈 트랜스포터는 충분합니다.

선체조사위 역시 확인한 결과 2~3일이면 추가할 수 있다며 상하이샐비지를 설득하는 일만 남았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바닷물을 빼내는 데는 실패한 상황이고 선체 훼손 논란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선체 곳곳이 훼손됐고, 지금도 부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시간이 부족하다며 무조건 뚫어보겠다는 식으로 하다가 결국 낭패를 본 겁니다.

선체에 손상을 가했고, 무게를 줄이겠다는 원하는 결과도 얻지 못했습니다.

[앵커]

이 와중에 해수부와 선체조사위가 목표로 한 배수량에 차이가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애초 해수부는 1400톤을 줄이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460톤에 모듈트랜스포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1000톤을 더 빼낸다는 얘기였는데요.

선체조사위는 이에 대해 460톤이면 충분하다며 양측이 배출 목표량에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로서는 이번 소조기 안에 육상 거치가 불가능 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만일 이번 소조기 안에 불가능하면 아까 김태영 기자가 얘기한대로 보름 뒤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굉장히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현지에서는 이번 소조기 안에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더 많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선체 무게를 줄이지 못하면 현재 동원된 모듈 트랜스포터로는 작업이 어렵습니다.

해수부와 선체조사위는 이번 소조기 안에 끝내겠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는데요.

무리해서 추가로 구멍을 뚫든, 모듈 트랜스포터 장비를 뒤늦게 추가하든, 아니면 이도저도 못해 소조기를 놓치든 비난을 면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해수부는 뒷짐을 지고 있는 듯한 태도를 계속해서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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