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가 이제 곧 마지막 항해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항해 전 막바지 준비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어젠 미수습자 유해로 추정됐던 뼛조각이 발견됐지만, 감식 결과 동물뼈로 밝혀진 바 있고, 오늘은 높은 파도 때문에 작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짧게나마 현장을 확인해드리겠습니다. 동거차도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신진 기자, 오늘(29일)도 신 기자 뒤로 불빛이 보입니다. 어두워서 바다 상황은 잘 보이지 않는데, 오늘 갑자기 기상이 나빠지면서 작업이 중단됐다고요?
[기자]
네, 지금 세월호는 운반선에 올려진 채 바다 위에 떠 있습니다.
세월호를 운반선에 단단히 묶고, 운반선을 띄우기 위해 사용한 부력장치인 날개탑을 제거해야 세월호가 육지로 갈 수 있는데요.
오늘은 오전에 파도가 2m 이상 치솟고, 바람까지 거세게 불면서 작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앵커]
그러면 작업은 다시 시작됐습니까? 원래 내일 목포신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계획대로 진행이 될까요?
[기자]
높은 파도가 잦아들지 않아서 아직 작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거차도 산 중턱에서도 파도 소리가 들리는데요. 제가 이곳에 온 이후로 가장 큰 수준으로 들리고 있습니다.
일단 출항을 위한 작업은 어제까지 반잠수선, 그러니까 운반선의 날개탑 4개 중 2개를 제거했습니다. 그리고 세월호와 운반선을 묶기 위해 용접해야 하는 50곳 중, 16곳만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원래 이 작업들을 마치고 내일 목포신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는데요. 작업이 미뤄지면서 앞으로의 기상 상황을 봐야 정확한 출발 시각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제 작업 현장에서 뼛조각이 나오면서 미수습자 유해나 유품 등이 유실될 우려가 커졌는데, 해수부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해수부는 이미 접근 가능한 곳에는 유실 방지망과 펜스를 충분히 설치했기 때문에 더이상 유실 방지 작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만 톤이 넘는 배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는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