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년 여만에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곳곳에 구멍이 뚫리고 찢어진 상처 투성이였습니다. 세월호는 진도에서 목포로 가는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배 안에 있는 물과 기름을 빼내고 운반선에 묶는 막바지 작업이 한창입니다. 배가 뭍에 안전하게 오르길 바라는 미수습자 가족들은 매일 바다에서 이 현장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제 세월호가 목포로 출발하기까지 앞으로 2~3일 정도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인양 과정을 취재하고 있는 이선화 기자를 연결합니다.
이선화 기자, 지금 뒤로 세월호 선체가 깜깜하긴 하지만 보이는 것 같긴 한데요, 어디쯤 있는 건가요?
[기자]
저는 세월호 선체가 있는 곳으로부터 500m 떨어진 해역에 나와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야간 작업을 하고 있는 인양업체 직원들 움직임까지 볼 수가 있는데요. 배가 왼쪽으로 누워있기 때문에 배 아랫부분에 기름띠로 추정되는 검은 자국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서 해수부는 인양 작업 중에는 작업선 주변 반경 1.8km 이내로 접근하는 걸 금지했었는데요. 지금은 세월호가 무사히 운반선에 올라왔기 때문에 반경 500m까지 다가갈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앵커]
세월호가 운반선에 올라간 지 이틀이 다 되어가지 않습니까. 지금은 어떤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세월호가 목포 신항으로 가기에 앞서 마지막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배 안에 있는 바닷물과 기름을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배수 작업은 내일쯤 완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초 해수부는 배수작업이 최소 이틀에서 최대 나흘까지 걸릴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에 현재 작업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또 리프팅 빔에 연결해 뒀던 와이어를 제거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는데, 이 작업은 오늘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이 기자가 타고 있는 배가 조금 흔들리는 것 같은데 파도가 심한가 보죠? 작업에 차질이 생길지, 이건 걱정안해도 됩니까?
[기자]
제가 지금 타고 있는 배가 5톤짜리입니다.
비교적 작은 배여서 너울성 파도에 흔들리고는 있는데요. 조수간만의 차이가 커지는 중조기가 다시 시작되면서 다소 물살이 세졌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비가 조금 내리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를 운반선에 단단하게 고정하는 작업 등 앞으로 남은 과정은 날씨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가장 걱정하는 부분, 유실 문제이지 않습니까. 세월호가 침몰해 있던 그 자리에 대한 수색은 언제쯤 하게 되나요?
[기자]
우선 세월호 침몰 지점에 높이 3m정도의 유실 방지 펜스를 설치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 펜스 안쪽 해저면에 대한 수색은 4월 초부터 시작되는데요. 해수부는 세월호를 목포 신항에 무사히 거치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 작업이 완료된 후에 해저면에 대한 본격적인 수색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빨리 세월호가 인양돼 가족을 찾길 바라는 게 바로 미수습자 가족들일 텐데요. 현재 팽목항에서 생활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 곧 목포로 떠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도 작업 인근 해역에 다녀왔나요?
[기자]
미수습자 가족들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인양 작업이 이뤄지는 인근 해역을 둘러봤습니다.
어제보다는 파도가 높은 데다 날씨가 흐렸기 때문에 오래 머물지는 못했는데요.
한 미수습자 가족은 "지금이라도 저 배 안으로 들어가서 아이를 찾고 싶은 데 그럴 수 없어 마음이 아프다"면서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