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난 3년 동안 진도 팽목항을 지켜왔습니다. 이제 세월호 인양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가족을 찾아 목포신항으로 옮길 채비를 시작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벽에는 물이 샌 자국이 남아있고 생활용품도 변변찮은 컨테이너집.
2평 남짓 공간에서 3년동안 생활하면서 딸을 기다리는 엄마는 불편함보다 미안함이 큽니다.
[박은미/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양 어머니 : 그 어둡고 차가운 곳에 너무 오랫동안 있게 한 부분에서 정말 미안하다고 용서를 구하고 싶어요.]
하지만 선체가 인양되면서 딸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습니다.
팽목항을 떠나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를 지켜보기 위해 이제 곧 목포신항으로 옮기게 된 겁니다.
하루라도 빨리 가족들을 찾아 세월호 참사로 멈췄던 시간이 다시 흐르기를 바랍니다.
[이금희/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양 어머니 : 내 생명보다 소중한 아이를 최소한 어디 있는지 아는데 못 찾으면 살 수가 없잖아요.]
두번째 거처가 될 목포에서는 마냥 기다리지 않고 가까이서 찾아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이 됩니다.
[권오복/세월호 미수습자 권재근씨 형 : 목포로 배가 올라오면 간다는 거 그 생각밖에 없었어요. 가서 사람부터 찾아야 하니까…]
팽목항에서의 3년 생활을 조금씩 정리하는 미수습자 가족들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