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희생자의 분향소가 있는 진도 팽목항에는 인양 작업이 시작된 이후 추모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습니다. 추모객들은 인양이 무사히 끝나고, 수습하지 못한 가족을 빨리 찾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노란 리본이 나부끼는 팽목항 등댓길에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추모객들은 먼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힙니다.
어린 아이와 함께 팽목항을 찾아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작은 종을 울려보기도 합니다.
[김석겸/경기도 화성시 : 찾아가서 되새기는 마음을 갖고자 평소에는 팽목항이 멀어서 오지 못했는데 이번에 마음을 먹고 멀지만 오게 됐습니다.]
한동한 뜸했던 추모객 발길이 인양 소식이 전해지면서 갑자기 늘었습니다.
이곳 팽목항에는 오늘 하루만 수백명의 추모객이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안전한 인양을 염원했습니다.
분향소에 비치된 노트에는 세월호 인양 소식이 전해진 후 남겨진 글로 가득찼습니다.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고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빼곡합니다.
분향소를 찾은 중년의 남성은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권혁정/인천시 강화군 : 찾지 못한 시신들 다 찾았으면 좋겠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 없었으면…]
지난 3년동안 기다림의 상징이 된 팽목항. 추모객들은 인양이 순조롭게 이뤄져 더이상 기다림이 지속되지 않기를 기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