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년 만에 물 밖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를 바라보면서 무엇보다 9명의 미수습자, 그리고 그 가족들 떠올리게 됩니다. 선체 상황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인 미수습자 가족들이고 당초에는 반잠수식 선박에 타도록 하려고 했었는데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가 됐는데요. 해수부는 다른 배를 통해 선체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선체가 점점 모습을 드러내자 꾹 참았던 눈물이 결국 터져나왔습니다.
[이금희/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양 어머니 : 우리 은화가 저렇게 지저분한 데에 있었구나. '은화 불쌍해서 어떡하지. 추워서 어떡하지'라는 생각으로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선체가 목포 신항으로 온전히 인양되기까진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앞서 가족들은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인양 작업을 보기 위해 바다로 나갔습니다.
사고 해역으로부터 1.8km 부근, 아이들을 삼킨 바다를 마주하자 억장이 다시 무너져 내렸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다시금 잡고, 3년 전 헤어진 가족들이 선체와 함께 올라와주길 간절히 빌고, 또 빌었습니다.
[권오복/세월호 미수습자 권재근 권혁규 가족 : 애로사항을 극복했으니 잘 올라오고 있고요. 곧 올라올 겁니다. 동생 권재근, 내 조카 권혁규 조금만 기다려라. 내가 찾아줄게.]
유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인근 동거차도에도 긴장된 분위기가 흘렀습니다.
이들은 망원렌즈로 현장 상황을 살피기도 하고 직접 마련한 낚싯배로 참사 현장을 찾아가 인양 작업을 지켜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