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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 놓고 구조나선 동거차도…인양 작업도 한몫"

입력 2017-03-23 15:30

세월호 가족·기자들에게 집을 숙소로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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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기자들에게 집을 숙소로 내줘

"생계 놓고 구조나선 동거차도…인양 작업도 한몫"


"생계 놓고 구조나선 동거차도…인양 작업도 한몫"


세월호 참사 당시 생계를 뒤로하고 구조에 동참했던 동거차도 어민들이 23일 인양 작업에도 발벗고 나섰다.

어민들은 세월호 선체 일부가 수면위로 부상했다는 소식에 미역 수확을 잠시 미루고 인양에 동참하고 있다.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어민들은 어선 10여척을 끌고 선착장으로 모였다.

인양 뒤 세월호 내부에 있는 바닷물을 빼는 과정에서 기름이 유출될 수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동거차도 어민들에게 오일펜스 설치를 부탁했기 때문이다.

선착장에 모인 어민들은 곧바로 1㎞길이의 오일펜스를 어선에 매달고 사고해역으로 달렸다.

이어 사고지점에서 1㎞정도 떨어진 해역에 도착한 어민들은 오일펜스를 길게 늘어뜨려 설치 작업에 돌입했다.

처음 해보는 작업이지만 불평하지 않고 휴대전화로 의견을 교환하며 기름 유출에 대비했다.

지난 2014년 4월16일 참사 당시에도 어민들은 어업을 중단하고 승객 구조활동에 나섰다.

또 세월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미역 양식장을 덮쳐 전량을 폐기해야 했고 1년여 만에 가까스로 복구했다.

동거차도 어민들은 3월 중순부터 미역을 수확한다. 하지만 세월호가 인양된다는 소식을 듣고 작업을 또 미뤘다.

미역 수확을 하는 과정에서 파도가 일면 인양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어민들은 일손을 내려놓았다.

또 어민들은 동거차도 야산 정상에서 세월호 인양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가족들과 몰려든 취재진에게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자신의 집을 내주는 등 인양에 마음을 보태고 있다.

장향단(77·여)씨는 "자식을 잃은 세월호 가족들이 야산 정상에서 천막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파 눈물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동거차도 어민들은 세월호가 온전하게 인양되고 미수습자 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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