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인양을 누구보다 기다리는 건 아직 시신 수습이 안된 피해자 9명의 가족이겠죠. 미수습자 가족과 조계사 스님들이 참사 해역을 찾았는데요.
신진 기자가 함께 다녀왔습니다.
[기자]
진도 팽목항에 모인 스님들이 낚시배에 올라탑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과 함께 뱃머리에 자리를 잡고, 배가 물살을 가르기 시작하자 북을 칩니다.
세월호 인양을 기원하는 선상 법회가 열린 겁니다.
3년 가량을 기다려 온 미수습자 가족들은 온전한 인양을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조남성/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양 아버지 : 끝이 보입니다. 3월이든 4월이든 5월이든 날씨만 뒷받침된다면, 현장에서 얘기를 들었는데 100% 올린다고 합니다.]
바다 멀리 세월호를 들어 올릴 잭킹 바지선이 보이자 북소리는 한층 빨라집니다.
9명의 미수습자가 잠겨 있는 참사 해역에 도착해 배가 멈추자 가족들은 눈을 꼭 감은 채 기도에 열중합니다.
[박은미/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양 어머니 : 배가 인양되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 거기서 9명이 다 찾아져야 하는데 못 찾는 사람이 있으면 어떡하지…]
선상 법회를 마친 뒤 예고됐던 '시험 인양'은 비록 날씨 때문에 늦춰졌지만 온전한 인양을 바라는 가족들 마음만큼은 그대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