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0일) 헌재 근처에서 많은 시민들이 탄핵심판 선고를 지켜봤습니다. 그중에는 세월호 유가족들도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부분은 탄핵 사유가 되지 못한다고 헌재가 밝히자, 눈물도 흘렸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탄핵 심판 선고를 지켜보던 세월호 유가족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탄핵 인용 결정은 났지만, 대통령의 생명권 보호 의무 위반은 탄핵 사유로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유경근/고 유예은 양 아버지 : 왜, 왜 세월호만 안 됩니까. 왜 죽었는지 그거 하나만 알려달라는데…]
청와대 쪽으로 행진을 마친 뒤 광화문 광장에 모인 가족들은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오홍진/고 오준영 군 아버지 : 낙담을 했죠. 제 마음은 꽉 차지 못한 거예요. 왜 우리 아이들 소중한 생명이 탄핵 사유에서 빠졌나…]
'박근혜 없는 3월’을 외치며 매주 촛불 집회에 참가해 왔지만 봄을 오롯이 즐길 수 없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전인숙/고 임경빈 군 어머니 : 축제해야 한다는 말씀 많이 하시는데, 같은 마음으로 축제 마음을 못 낸다는 게… 외롭다는 마음도 들기는 했었어요.]
대통령은 탄핵됐지만 세월호 7시간 등 그날의 진실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있습니다.
[전인숙/고 임경빈 군 어머니 : 아이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한 싸움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들은 초심은 흐트러지지 않을 것이고요. 부모이기에 쓰러질 수 없기 때문에…]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에는 하루 종일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