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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언론 오보'로 책임 돌려…'사과문'까지 첨부

입력 2017-01-10 20:58 수정 2017-01-1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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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신 것처럼 대통령은 이미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에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몰랐다는 것이 계속 의구심을 낳는 부분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대통령 대리인단이 헌재에 제출한 답변서에 그렇게 나오는 겁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 측은 오늘(10일)도 언론의 오보를 강조했습니다. 재난 컨트롤타워인 청와대가, 또 대통령이, 언론의 오보 때문에 세월호 참사 대응이 제대로 안 됐다고 말하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입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답변서에서는 '언론의 오보'로 책임을 돌린 부분이 세 번 등장합니다. 한 신문사의 사과문을 원문 그대로 옮겨놓기도 했습니다.

해경 등 관계기관의 '잘못된 보고'도 모두 다섯 차례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보고를 받고서는 바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을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대본 방문 지시가 오후 3시에야 이뤄진 건 언론사와 관계 기관이 혼란을 줬기 때문이란 겁니다.

대통령이 신년 간담회에서 주장했던 논리입니다.

[신년 기자간담회/지난 1일 : (전원구조) 그게 오보였다, 그래서 너무 놀랐어요. 내가 중대본에라도 빨리 가서 현장에서 어떻게 하는지 그걸 해야 되겠다 해서….]

김영한 전 민정수석 업무수첩에 따르면 김기춘 비서실장은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청와대는 잘못이 없다는 논리를 수석들에게 각인시켰습니다.

대통령 대리인단의 답변서에 여러번 나오는 언론 오보 지적도 이런 책임 떠넘기기와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오전 11시쯤 전원 구조됐다는 오보를 냈던 방송사들은 대부분 20~30분 뒤 정정보도를 했습니다.

또 오전 10시52분에 청와대가 해경으로부터 "승객 거의 다가 배 안에 있는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감사원 자료도 있습니다.

유독 대통령만 언론 오보로 혼선을 거듭하다 오후 2시50분이 돼서야 제대로 된 보고를 받았다는 주장이어서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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