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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세계의 경찰' 그만둬야" 신고립주의…미국 여론은 '글쎄'

입력 2016-07-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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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세계의 경찰' 그만둬야" 신고립주의…미국 여론은 '글쎄'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연일 쏟아내는 발언들이 주변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서 우리나라를 직접 겨냥해 "한국이 100% 분담하는 것은 왜 안 되냐"고 말하기도 해 논란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특히, 브렉시트 이후 미 대선에서 이같은 고립주의가 어떻게 나타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의 비영리 여론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는 지난 2002년부터 세계 85개 국가를 대상으로 미 국내외 여론의 흐름을 추적해 왔습니다. 그 중 최근에 나온 2015 세계 사고방식 조사(global attitude survey) 결과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퓨 리서치 센터의 국제 리서치 담당 케이티 시몬스는 "미국의 주요 아젠다인 아시아로의 중심 이동에 대해 미국인들은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응답자의 49%가 찬성했고 군사적 개입 정책에 대해서는 47%만 찬성했습니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도 달랐습니다. 민주당은 경제, 공화당은 군사적 측면으로 기울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TPP 선호도가 공화당 지지자보다 8% 포인트 높았습니다. 하지만 군사적 정책 선호도는 반대로 공화당 지지자가 민주당 지지자보다 16% 포인트 높게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도 답은 비슷했습니다. 남중국해처럼 중국과 주변국의 분쟁이 있을 경우 미국이 개입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56%가 도와줘야한다고 답했는데, 역시 공화당 지지자의 68%, 민주당 지지자의 49%가 개입에 찬성했습니다. 트럼프의 입장과 차이가 있는 겁니다.

정작 당사자인 아시아 국가들은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TPP의 경우 아시아 9개 회원국 중 7개 회원국이 자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미국이 아시아에 군사력 동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중국을 제외한 9개 중 6개 국가의 절반 이상 응답자들이 지역의 평화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응답자의 45%가 중국과의 갈등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우려했고, 말레이시아와 파키스탄의 다수 응답자도 비슷한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특히, 한국은 교육 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었습니다. 대졸 이상 응답자의 50%가 미국의 개입이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고, 고졸 이하 응답자는 38%만이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답해 격차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이 조사는 퓨 리서치 센터가 지난해 3월에서 5월 사이에 40개 국가에서 전화 혹은 면대면 설문방식으로 진행했고, 오차범위는 ±2.8%~4.3%입니다. 1996년 설립된 퓨 리서치 센터는 PEW CHARITABLE TRUST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여론조사와 정책 리서치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하는 'KPF 디플로마 탐사보도' 과정의 일환으로 제작됐습니다.

이호진 기자 boldlif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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