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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성추문·인종차별…여왕까지 떠난 '위기의 왕실'

입력 2022-09-09 20:24 수정 2022-09-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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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왕이 재임하는 동안 영국 왕실은 바람 잘 날이 없었습니다. 여러 추문에도 버텨 온 건 사실 여왕 덕분이었는데, 그 빈자리는 생각보다 더 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어서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25년 전, 왕세자빈이었던 다이애나가 프랑스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찰스 왕세자와 이혼하고 일 년 뒤 그렇게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영국 왕실은 버킹엄궁에 조의를 표하는 깃발조차 달지 않아 역풍을 맞았습니다.

한때 며느리였던 다이애나의 죽음에 여왕이 입장도 냈지만,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영국 여왕 (1997년) : 제가 스스로 기억하는 다이애나는 예외적이면서 재능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이후 찰스 왕세자는 불륜 상대로 지목된 사람과 재혼했고 여론은 싸늘했습니다.

그랬던 왕세자의 둘째 아들, 여왕의 손자인 해리 왕자도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2년 전 해리 왕자 부부는 영국 왕실을 떠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런 뒤 미국으로 건너가서 왕실의 인종 차별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해리/영국 왕자 (2021년) : (인종차별적인) 그 이야기, 저는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때는 매우 불편했습니다.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여왕의 둘째 아들 앤드루 왕자 역시 골칫거리였습니다.

앤드루 왕자는 성매매로 미국을 떠들썩하게 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엮이면서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았습니다.

계속된 재판 끝에 왕실에서 준 작위와 '전하'라는 호칭까지 박탈당했습니다.

구심점이 됐던 여왕을 잃으면서 영국 왕실은 또 한 번 술렁이고 있습니다.

왕실이 정부와 국민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지적 속에 왕실 회의론마저 고개를 든 상황입니다.

왕위를 이어받은 찰스 3세는 이미 여러 번 국정 개입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브렉시트 이후 어려워진 영국 민심은 여왕을 능가할 새로운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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