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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재위한 '현대사 산증인'…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입력 2022-09-09 20:21 수정 2022-09-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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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의 정신적 지주로, 영국을 상징해 온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간밤에 서거했습니다. 여왕이 집권한 지난 70년에는 현대사의 굴곡이 그대로 담겨 있는데요. 여왕의 자리는 맏아들인 찰스 3세가 이어 받았습니다.

먼저,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새 영국 총리를 맞을 때만 해도 엘리자베스 2세는 건강이 나쁘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신임 리즈 트러스 총리는 윈스턴 처칠 이후 여왕이 임명한 15번째 총리였습니다.

그러나 이날 이후 모든 일정은 취소됐고, 여왕은 결국 휴가 가 있던 스코틀랜드의 밸모럴 성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영국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히널 레이추라/런던 시민 : 너무 놀랐고 슬픕니다. 그가 영국에 기여한 일들을 생각하면 많이 그리울 것입니다.]

[테레사 스미스/런던 시민 : 여왕은 많은 사람에게 본보기였습니다. 오랜 가치들과 우리가 원한 것 이상의 모든 가치를 의미합니다.]

영국인들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 군에 입대해 정비병으로 일한 '차량정비사 공주'를, 그 후 나라를 위해 맹세한 앳된 공주를 아직 기억합니다.

[엘리자베스 2세/영국 여왕 (1947년 / 21세 생일 연설) : 나의 삶이 길든 짧든 내 삶 전체를 백성을 위해 봉사할 것임을 선언합니다.]

그렇게 스물 다섯에 여왕 자리에 오른 지 70년 하고도 216일.

영국에서 가장 오래 재위했습니다.

100여 개 나라를 돌며 외교를 펼쳤고 미국 대통령만 13명, 또 4명의 역대 교황들을 만났습니다.

냉전 시대가 끝난 뒤 공산 정권이 무너지고 유럽연합이 출범해 브렉시트를 겪기까지.

거의 모든 역사 현장에 여왕은 산 증인으로 있었습니다.

[리즈 트러스/영국 총리 : 엘리자베스 2세라는 바위 위에 현대 영국이 지어졌습니다.]

지난 1999년 영국 왕실 최초로 방한한 엘리자베스 2세를 우리 역시 기억합니다.

당시 73번째 생일을 맞은 여왕이 안동의 고택을 찾던 장면은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영국의 정신적 지주로 평가 받는 엘리자베스 2세.

이제 그 유산은 맏아들 찰스 3세가 물려 받게 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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