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하락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집값은 물론 전셋값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서울시 산하 주택공기업인 SH공사는 입주민들에게 전세 보증금을 올렸습니다. 서민들은 비싼 이자를 내고 대출받아 보증금을 채워줘야 할 판이라면서 분통을 터뜨립니다.
이상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의 SH 장기전세주택에 사는 김 모씨.
지난해 말 SH공사로부터 보증금 5% 인상을 통보받았습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할 때 올릴 수 있는 최대치입니다.
[김모 씨/SH 장기전세주택 거주 : 전반적으로 전세금이 떨어지고 있는데요. 여기는 전세금을 올리니까. 이자는 이자대로 많이 올랐는데…]
보증금을 내기 위해 2년 전 빌린 대출 이자가 2배로 늘었는데, 보증금을 올려주기 위해 1500만원을 또 대출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모 씨/SH 장기전세주택 거주 : 추가 대출은 제2금융권 아니면 제가 알아서 비싼 이자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자가 15%, 20% 해요. 제1금융권은 빌려주지도 않고…]
주민들은 갑자기 통보받아 돈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강모 씨/SH 장기전세주택 거주 : 3개월인가 그전에 미리 고지를 해주셔야 되잖아요. 12월이 다 돼서 저희가 여쭤보니까 그때서야 얘기가 나오는 거예요. 콜센터에서…]
이에 대해 SH공사는 "해당 아파트 전세보증금이 주변 시세에 비해 낮아 감정평가를 거쳐 보증금을 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최근 전셋값 하락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주변 아파트 전세금이 이 아파트와 비슷하거나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실 대표 : 제가 보기에는 올라갈 요인은 안 보이고 줄기차게 빠질 것 같아요.]
SH공사는 세입자들이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분납 제도를 적극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