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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곳곳 할퀸 '힌남노'…대목 앞둔 시장 둥둥, 펜션은 폭삭

입력 2022-09-0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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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밖에도 포항에서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던 시장을 비롯해, 곳곳이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펜션 건물이 지반과 함께 내려앉기도 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중학교 뒤편 야산이 무너집니다.

[학교 무너지는 거 아니가.]

쏟아져내린 흙더미는 승용차를 집어삼키고 건물과 도로도 위협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쏟아진 폭우에 도로는 물길이 되고, 해병대원들은 이런 곳에서 장갑차와 보트로 주민을 구하러 다녔습니다.

포항에서 가장 큰 죽도시장에도 물이 들어찼습니다.

과일과 채소가 거리에 둥둥 떠다닙니다.

가전제품도, 오토바이도 모두 못 쓰게 됐습니다.

[신복기/죽도시장 상인 : 바닥에 있는 미싱이 한 20개 되는데 물에 잠기면 못 씁니다. 미싱 20개 하고 모터가 한 30개 하고…]

포항의 또 다른 시장.

기름집에는 가슴 깊이까지 물이 들어찼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잔뜩 들여놓았던 재료는 하나도 못 건졌습니다.

[이상민/오천시장 상인 : 이걸 어떻게 하냐고. 이걸 누가 해결해주냐고.]

시장 안 100개 넘는 상점이 모두 피해를 입었습니다.

진흙밭이 된 시장 골목에는 엉망이 된 가재도구가 산처럼 쌓였습니다.

전기도, 물도 끊겼습니다.

[김분순/오천시장 상인 : 아이고 뭐 말도 못 하지.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35년 넘게 했는데 처음이에요.]

평소 말라 있던 하천에 물이 넘치면서 펜션 건물은 무너진 지반을 따라 기우뚱 기울었습니다.

포항제철소 앞 도로도 물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물난리 와중에 공장 안에서는 불이 났습니다.

자체 소방대원들은 물에 잠긴 소방차 위에 고립돼 불을 끄지 못했습니다.

불은 결국 전기실 1개 동을 모두 태우고 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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