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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부터 PC방까지…복구 끝나기도 전에 태풍 온다

입력 2022-09-04 12:34 수정 2022-09-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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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태풍도 오는데 한 달 전 폭우 피해를 입었던 곳들은 복구를 마쳤을까요? 저희 취재진이 찾아가보니 아직 처참한 모습 그대로인 곳들이 많았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동작구의 한 PC방입니다.

한 달 전 역대급 폭우에 침수됐던 곳입니다.

[김기도/PC방 업주 : {사장님 물이 어디까지 찼던 거예요?} 보세요. 천장까지 그냥 꽉 찼죠. {빗물이 거기까지 찼던 거예요?} 단순히 빗물만 들어온 게 아니라 배관이랑 하수구 똥 오물이 다 역류하니까 30분 만에 천장까지 꽉 차버린 거죠. {그런데 복구가 한 달이 지나도 왜 아직도 안된 거예요?} 지자체 알아보니까 바닥에 물기가 없어야 지원이 된대요. 근데 이게 말이 되냐고. 침수 피해 현장에서 물기가 없어야 (피해 복구) 지원이 된다는 게요.]

또 다른 건물 지하.

역시 복구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았습니다.

[불 좀 켜주세요. 와 여긴 물도 안 빠졌어 지금 못 들어가요.]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빗물이 맹렬히 들이칩니다.

차량 대부분이 탈출에 실패합니다.

한 달 전 엄청난 수해 피해가 난 판교 아파트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모래가 치워지지 않은 채 그대로 있습니다.

이 당시에 완전히 침수됐었던 지하 주차장은 아직도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주민들 차는 길거리에 방치돼 있습니다.

현재 280여 세대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에는 아직도 주민 절반이 못 들어오고 있습니다.

안에 상황은 어떤지 한번 들어가 확인해 보겠습니다.

입주민들은 기본 생활이 힘들다 말합니다.

[윤성로/폭우 피해 입주민 : 엘리베이터 복구는 지금 엄두도 못 내고 있고요. {전기가 안 되니까 임시 불을 켜놓은 거군요.} 전기만 안 되는 게 아니라 위쪽 보면 배관들도 다 물을 먹어서…]

터진 공조관, 부러진 전기배선.

전기설비가 있던 자리는 폭격을 맞은 듯합니다.

집 안에서는 냉난방은 물론 물도 잘 못 씁니다.

더 불안한 건 다가오는 태풍입니다.

[윤성로/폭우 피해 입주민 : 태풍 두 개가 또 온대서 입주민들끼리 임시로 막았어요. {죄송하지만 이걸로 막을 수 있겠어요?} 이걸로라도 물길을 저쪽으로 좀 돌려보려 노력해 봐야죠. 차도 이게 침수차인데… {어차피 침수된 차니까 이걸로 일단 물이라도 막아보자는 거군요.} 그렇죠. 차로도 막고 여기 돌도 그냥 쌓아보고요.]

개강을 한 대학교도 문제입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캠퍼스 안에 있습니다.

한 달 전 폭우의 흔적은 이렇게 처참하게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흘러내린 토사가 이 밑으로 경사로를 따라 흘러 내려가면서 이미 보도블록은 다 실종된 상황이고 그 밑에 있는 인문대학 사범대학까지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1층 강의실은 대부분 못 쓰게 됐고 상당수 수업은 비대면으로 바뀌었습니다.

역대급 비 바람을 끌고 올라오는 힌남노.

폭우 피해도 아직 제대로 복구 못한 이재민들은 더 큰 피해를 입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턴기자 : 이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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