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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태풍에 부채질?' 부산시 SNS 게시물 결국 삭제

입력 2022-09-03 19:28 수정 2022-09-0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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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스토리텔러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 태풍에 부채질? >

마치 태풍에 부채질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부산시가 이틀 전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결국 삭제한 사진 한 장을 보시죠.

"초강력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중, 부산지역 주말부터 직간접 영향"이라는 문구와 함께 커다란 빨간 부채가 하나 있고요. 부채 안에는 태풍으로 보이는 이미지도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밑에 크게 '와'라고 적혀 있습니다.

감탄사일까요? 태풍이 온다는 걸까요? 태풍을 향해 '어디 한 번 와봐' 이런 의미일까요? 뭘 알리고, 뭘 표현하고 싶은건지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결국 '태풍이 오는데 불난 집에 부채질이냐' '태풍 소식을 장난스럽게 알리는 거냐' 이런 비판들이 나왔습니다.

부산시는 사진을 내리고 해명 글을 올렸는데요. 이런 컨셉이었다는 겁니다. 1999년에 독특한 부채 소품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이정현 씨의 '와'라는 노래가 있죠. 

그리고 이정현 씨가 썼던 부채 가운데에 눈이 하나 그려져 있었죠. 그걸 이용해서 "빨간 부채 속 파란 눈을 태풍의 눈으로 표현해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음을 알리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민분들이 달아주신 댓글을 통해 해당 표현이 뒤늦게나마 부적절하다고 판단"했고 "앞으로 더 신중하겠다"고 사과했습니다.

글쎄요. 조금이라도 눈길을 끄는 이미지로 태풍 소식을 알리려고 했다는 건 이해하겠지만 이런 비상 상황일수록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하나 더 준비했습니다.

< 은행 강도의 추가 자백 >
 
죄책감을 덜기 위해서 추가로 범행을 자백하는 걸까요? 자, 21년간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대전 은행 권총 강도 살인 사건의 범인 2명이 경찰에 붙잡혔죠.

이번 사건, 5년 동안 이어진 경찰의 끈질긴 잠복, 담배꽁초에까지 주목한 집요한 DNA 분석 등으로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어제 검찰에 넘겨지면서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이승만/권총 강도살인 피의자 : {왜 부인하다 이제서야 시인하셨죠? 심경변화 있었습니까?} 언젠가는 제가 지은죄를 받을 줄 알고 있었습니다. {완전 범죄 꿈꾸셨던건가요? 잡힐 거란 생각 못하셨는지.} 그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이정학/권총 강도살인 피의자 : 죄송합니다. {피해자랑 유가족에게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 ]

그런데, 이 검찰 송치 직전에 주범 이승만이 또 다른 미제사건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은행 강도 사건 이후 2003년에 대전 은행동 현금수송차량 탈취 사건이 있었는데요.

약 4억 7천만 원이 실려있던 차량을 통째로 훔쳐서 달아났는데, 이것도 본인이 저질렀다는 겁니다.

"우발적으로 저지른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을 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당시에는 치밀한 계획 범죄였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에 자세한 범행 과정, 그리고 훔친 돈은 어디에 썼는지 앞으로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경찰은 "자백이 갑작스럽게 이뤄져서 아직 확보하지 못한 진술이 많다"고 했는데, 경찰과 검찰은 계속 수사를 이어 나갈 방침입니다.

자, 그럼 갑자기 또 다른 범죄를 자백한 이승만의 심리는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여죄를 털어놓는다고 크게 대세에 지장이 없기 때문에 차라리 굴레로부터 벗어나는 게 마음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나는 게 그게 훨씬 현명하다, 이런 판단을 하는 거죠.]

차라리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죄책감을 덜어내려고 이런 선택을 한다는 분석인 거죠.

하지만 사건 피해자들의 아픔은 전혀 사라지는 게 아니니까요.

미제 사건에 수사 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이유기도 합니다.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지입니다. 

(화면출처 : 부산광역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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