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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깨놓고 되레 큰소리친 북한…핵실험 명분 쌓기?

입력 2022-10-1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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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제(14일) 새벽에 이어 오후에도 포를 쐈습니다. 9·19 군사합의를 잇따라 위반한 건데, 북한은 '자신들이 적의 도발에 정당한 대응 사격을 한 거'라며 우리 정부에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먼저 9·19 합의 파기 선언을 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의도가 뭔지 이근평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북한은 어제 오후 5시 동해상으로 90여발, 5시20분 서해상으로 300여발의 포를 쐈습니다.

포탄이 떨어진 지점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해상완충구역 안입니다.

양측이 해상 사격을 금지하기로 한 곳이므로 북한의 명백한 9·19 합의 위반입니다.

앞서 어제 새벽에도 북한은 동해와 서해의 사격 금지구역에 모두 170여발의 포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하루 사이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잇따라 919 합의를 위반한 겁니다.

그럼에도 북한은 되레 우리군을 탓했습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어제와 오늘 각각 대변인 이름의 발표에서 이번 포 사격이 "적들의 고의적인 도발책동에 명백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어 "무모한 도발행동을 즉시 중단하라"고도 했습니다.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철원 사격장에서 실시된 주한미군의 다연장로켓포 훈련에 정당한 대응을 했다는 겁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주장이 터무니없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사격장에서 훈련은 연중 수시로 이뤄져왔고 사격장 위치도 9·19 합의에 따른 포 사격 금지 구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9·19 합의 파기 선언을 우리 정부가 먼저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9·19 합의 파기가 남측에 의해 이뤄졌다(고 했을 때) 핵실험, ICBM 발사 같은 앞으로 북한 도발 수위를 높이는 명분 쌓기용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9·19 합의 파기에 대한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면서 한국 사회 내 갈등을 유발하려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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