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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술값' 잔 크기 줄인 잔술집…'약한 고리들' 더 큰 타격

입력 2023-02-23 20:01 수정 2023-02-2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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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는 부담입니다. 특히 물가가 오르다 보니 싼 가격으로 서민들이 자주 찾던 가게들도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그래서 가격을 올리게 됐는데, 잔술집이 술값을 올리는 대신 술잔 크기를 줄이는 식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들 가게를 찾던 손님들의 주머니도 더 힘겨워졌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막걸리 한 사발, 소주 한 컵에 천 원.

잔술집에 붙은 낡은 현수막이 손님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손님 중엔 소득이 적은 노년층이 많습니다.

[전영길/잔술집 주인 : 주로 노령연금 30만원 나오는 걸로 쪼개 쓰는 사람이거든. 먹긴 뭘 먹어야 하는데…]

소주 한 병을 마시는 것도 버겁다고 합니다.

[박준웅/서울 면목동 : 한 잔 먹고 싶은데, 소줏값 또 오른다고 해서. 다른 식당 가면 소주 한 병에 5천원, 6천원 달라고 하는데…]

잔술집은 술값을 올리지 않는 대신 술잔을 작은 걸로 바꿨습니다.

그런데도 잔술집을 찾는 사람은 늘었습니다.

[전영길/잔술집 주인 : 술 한 잔 사 먹는 게 물 한 병 사 먹는 것보다 싸잖아요. 요즘 물값도 올라서…]

잔술집 근처 꽈배기 가게도 천 원 표시를 붙여놨습니다.

가게 문을 연 뒤 한결같이 지켜온 가격이지만 기름과 밀가루값이 크게 올라 수익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박손서/꽈배기 가게 주인 : 기름값도 지금 한 통에 8만5천원 하죠. {원래 얼마였어요?} 3만원, 4만원. 배 가까이 올랐다고.]

밥 한 끼도 부담되는 요즘, 꽈배기로 허기를 달래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근처 노인회관 밥값 4천 원도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김대만/서울 정릉동 : 옛날에 1천원씩 할 때는 그냥 먹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못 먹어요. 4천원이 싼 거 아니거든요.]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5.1%.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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