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체포동의안 표결 직전, 차례로 연단에 선 한동훈 장관과 이재명 대표의 공방도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한 장관은 스모킹 건을 내놓지 못했고, 이 대표의 신상 발언은 앞서 기자회견 때보다는 짧았습니다.
채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한동훈 장관은 15분에 걸쳐 구속영장 청구서에 담긴 이재명 대표의 혐의를 설명했습니다.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혐의를 '불법 휴대전화 판매'에 비유하며 "이 대표가 판사 앞에 나오게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영업사원이 100만원짜리 휴대폰을 주인 몰래 아는 사람에게 미리 짜고 10만원에 판 겁니다. 여기서 주인은 90만원의 피해를 본 것이지 '10만원이라도 벌어준 것 아니냐'는 변명이 통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이 대표와 남욱·김만배 씨의 관계를 '사기적 내통'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아예 수험생이 시험문제를 직접 출제하게 한 겁니다.]
성남 FC 사건을 두고는 '후불제 뇌물', '할부식 뇌물'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두산건설, 네이버 등의 청탁을 들어줄 때마다 성남FC에 광고비가 지원됐다고 지적한 겁니다.
다만 한 장관 발언에서 앞서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는 평가입니다.
한 장관에 이어 연단에 선 이 대표는 5분간의 신상 발언에서 "영장 내용이 억지스럽다"고 맞받았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뚜렷한 혐의도 없이 제1야당 대표를 구속시키려는 헌정사상 초유의 이번 사태는…]
검찰의 수사 관행도 지적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저를 겨냥한 압수수색이 보도된 것만 332차례, 사건이 아닌 사람을 향하고 있습니다. 목표물을 잡을 때까지 하는 사법사냥입니다.]
한 장관은 증거는 없고 진술뿐이라는 지적을 의식한 듯 "한두 명의 입에 의존하는 수사가 아니"라고 했지만, 이 대표는 "검찰에 목이 잡혀 궁박해진 이들의 바뀐 진술 말고는, 대규모 먼지털이 수사에도 아무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