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처음으로 0.7명대로 떨어졌습니다. 0점대 합계 출산율은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유일한데,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새로 태어난 아이는 24만 명인데, 20년 전의 반입니다. 현실화되는 '저출산 충격'은 현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먼저 정희윤 기자입니다.
[기자]
10년째 운영하다 오늘(22일) 폐업한다는 한 가정 어린이집.
원생이 점점 줄어 월세 내기도 힘들어진 게 이유입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 여기서는 그 세를 갖고서는 타당하지 않으니까… {타당하지 않다는 게 감당을 못 한다는?} 예, 못 하는 거죠.]
일을 하는 학부모는 난감합니다.
[학부모/서울 잠실동 : 갑자기 이렇게 폐원 통보를 받으니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최근 4년간 전국 어린이집 5곳 중 1곳이 이렇게 문을 닫았습니다.
당연히 문을 닫은 학교도 늘고 있습니다.
서울 화양초등학교는 다음 달 폐교를 앞두고 있고, 내년엔 도봉고등학교가 서울 일반계 고등학교 중 처음으로 문을 닫습니다.
정부가 저출산을 막기 위해 지난 16년간 280조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효과는 없었던 겁니다.
그사이 청년들 사이엔 결혼을 미루는 문화도 퍼졌습니다.
[최형이/20대 : 일단 먼저 월급이나 이런 문제도 있고 당장 제가 해결해야 될 일이 좀 많다고 생각해요.]
결혼과 출산을 정부나 주변에서 계도하면 역효과가 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부모나 지인이 결혼하라고 재촉했을 때 더 하기 싫어졌다는 응답이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응답의 두 배였습니다.
결국 결혼하고 싶고, 아이낳고 싶은 사회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우선인 겁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최석헌·허성운 / 인턴기자 : 박지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