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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줄어 폐교'…서울 한복판 초등학교도 문 닫는다

입력 2023-02-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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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생 수가 줄면서 폐교 절차에 들어간 학교… 시골 어느 분교의 얘기가 아닙니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학교들의 얘기인데요.

저출산으로 아이들이 부족해 문을 닫는 어린이집과 학교, 그 현장을 정인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광진구의 화양초등학교에 졸업생들이 찾아왔습니다.

[박진솔/서울 화양초 졸업생 : 저희가 졸업했던 학교인데 없어진다는 기사를 보고 마지막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러 오게 됐습니다.]

학교 측은 다음달 폐교를 앞두고 이미 각종 시설물을 폐기했습니다.

[이미남/서울 화양초 졸업생 : 조금 울컥하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현재 재학 중인 학생은 62명인데 다음 학기부터는 근처 초등학교 두 곳으로 나뉘어 전학을 가야합니다.

고객인 아이들이 줄어들면서 학교 앞 문구점은 원룸 전용 부동산으로 간판을 바꿔달았습니다.

[이용주/서울 화양동 : 주변에 애들이 많이 줄었죠. (개교) 초창기에는 학생이 너무 많아서 오전반, 오후반 이렇게 있었어요.]

문을 닫는 학교는 이곳만이 아닙니다.

내년엔 도봉고등학교가 서울 일반계 고등학교 중 처음으로 문을 닫습니다.

올해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는 521만 명.

1990년도에 1천만명 아래로 내려갔고 33년 만에 다시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3년 뒤엔 400만명대가 예상됩니다.

영유아들이 이용하는 어린이집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전국 어린이집 수는 최근 4년 동안 8200여 개 줄었습니다.

[정성준/서울시교육청 장학사 : 작은 학교들을 좀 살리기 위해서 학교별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통학구역 외에도 학생들의 전입학을 허용하는 등 학교를 살리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책도 급감하는 학생수 앞에 얼마나 효과를 낼 지 걱정입니다.

교육 인프라 감소가 또 다시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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