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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잠기고 구명보트로 탈출…연이틀 폭우에 '악몽'

입력 2024-07-19 07:47 수정 2024-07-1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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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이틀간 충남 당진엔 시간당 80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비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한 고등학교에선 건물이 잠겨 학생들이 그대로 갇혔고, 차량에 고립된 시민들은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했습니다.

집중호우 피해 상황,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 운동장이 저수지처럼 변했습니다.

축구 골대도 반쯤 잠겼습니다.

학생들은 물을 헤치고 등교합니다.

물은 1층 복도까지 들어왔고 학생들은 그대로 갇혔습니다.

[김한나/당진정보고 3학년 : 학교 건물 안에도 물이 계속 차고 그러니까 약간 무릎 정도까지 찼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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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도 물에 잠겼습니다.

상인이 급히 뛰어가보지만 물어 들어오는 걸 그저 바라만 봅니다.

남은 물건을 건지기에도 역부족입니다.

[신상욱/당진전통시장 상인 : 지게차로 다 옮기고 그랬는데 옮기는 순간에 물이 무릎 넘어서까지 차서 손쓸 방법이 없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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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들이 구명 보트를 내립니다.

잠시 후 차량 안에 고립된 시민들을 태워 나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 4대가 잠긴 겁니다.

[침수 피해자 : 물이 허리까지 차더라고요. 문이 안 열렸어요. 사람이 이러다가 죽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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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도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도로엔 물이 가득 차 차선 구분이 없어졌고 자동차가 지날 때마다 물살이 일어납니다.

곳곳에서 물에 막혀 차들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시민들은 아예 바지를 걷어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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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도 이어졌습니다.

벽이 쓰러지고 천장이 주저 앉았습니다.

집에는 흙더미가 쏟아졌습니다.

할아버지는 온 몸에 흙을 뒤집어 쓰고도 거동이 불편한 부인부터 챙겼습니다.

[강기원/산사태 피해 주민 : 벼락 치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벼락이 치나보다 했더니 흙이 몸을 덮어요. 할머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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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옆 산 허리는 산사태로 속살을 드러냈고 도로는 마치 두부처럼 잘려 나갔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을 떠받치던 옹벽도 떨어져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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