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려했던 의료 대란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응급실의 문을 닫은 병원도 벌써 생겼습니다. '전체 응급실의 99%가 24시간 운영 중' 이런 정부 설명과 현장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게다가 정부가 강제로 연휴에 당직 병원을 지정할 수 있다고 하면서 의료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보건복지부는 응급실 운영이 대부분 문제없다고 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제2차관 : 일부 어려움은 있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응급실 99%가 운영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전공의의 병원 이탈로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는 평시 대비 73%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의대 교수들은 이미 응급실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전국 57개 대학병원 응급실 중 대부분의 곳에서 영유아 내시경이 안 된다는 겁니다.
또 흉부대동맥 수술과 분만이 안 되는 곳도 적지 않다고 했습니다.
정부의 당직 병원 강제 지정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추석 연휴 동안 당직 병원이 부족하면 직접 지정해 문을 열도록 통보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정통령/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 평균적으로 한 3500~3600개 정도의 기관이 문을 열기는 했었고요. 그런 정도의 신청이 들어오지 않을까. 다만 신청이 부족할 경우에는 직접 정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개원의들은 정부가 일방 통보로 개인의 자유와 휴식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김택우/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 : 만약에 강제 지정이 된다면 법적인 조치를 같이 취할 부분도 생기겠다 (생각이 듭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어젯밤(2일) 서울 영등포구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한 대표는 약 1시간 30분 동안 병원에 머물면서 의료진으로부터 응급실 운영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