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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인내심' 한계…"내일이 두렵다" 거리로 나선 환자들

입력 2024-07-04 19:51 수정 2024-07-04 19:52

"임현택 의협 회장, 파업 선동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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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의협 회장, 파업 선동하지 말라"

[앵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5개월째입니다. 의료공백 사태가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자 환자와 보호자들이 오늘(4일), 결국 거리로 나왔습니다. 아픈 아이가 치료를 못 받고 이별할까 봐, 내일이 오는 게 두렵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희소 유전병인 코넬리아드랑게 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23살 박하은 씨.

세 살 수준 지능에, 손가락은 하나씩만 있습니다.

이런 딸을 위해 어머니는 오늘 거리로 나왔습니다.

[김정애/코넬리아드랑게 증후군 환자 보호자 : 하은이는 앞으로도 의사 선생님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장기간 파업으로 내 딸이 치료도 못 받고 저와 이별할까 봐 오늘이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환자와 보호자 등 200여 명이 의사들의 집단 이탈과 휴진을 규탄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안기종/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 : (환자의 피해는) 생명을 잃을 수 있는 피해이고 불안으로 투병 의지를 잃어 치료를 포기하는 피해입니다.]

대한의사협회를 향한 비판도 나왔습니다.

[곽점순/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장 : 의료진 파업이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임을 인식하고 임현택 의협 회장은 (파업을) 선동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1형 당뇨 환자는 전공의가 떠난 뒤 제때 입원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오선혜/1형 당뇨 환자 : 입원해서 해야 되는 게 지금 계속 연기가 되고 있고.]

이번 사태 도중 췌장암 4기를 진단받은 환자는 치료가 자꾸 늦어져 불안해 했습니다.

[김선경/췌장암 환자 : 폐, 간, 갑상선 그다음에 복막에 (암이) 쫙 퍼지고 있는 입장에서 항암도 일주일에 한 번씩 매일 가서 혈액검사하고 했는데 2주에 한 번씩 자꾸 늘어지는 (상황입니다.)]

이 환자가 다니는 서울아산병원도 오늘부터 세브란스병원처럼 휴진하겠다고 한 상황에 환자들의 마음은 또 한 번 무너집니다.

[김선경/췌장암 환자 : 이 파업 (소식) 자체가 스트레스예요. 스트레스가 많아지니까 그냥 바로 죽음의 길로 가는 길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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