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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무사고' 기자도 "삐, 실격입니다"…고령운전자 체험해보니

입력 2024-07-05 19:28

관절구속·시야차단…'80대 신체'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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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구속·시야차단…'80대 신체' 체험

[앵커]

이번 참사를 계기로 고령 운전자 문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80대 노인 체험 기구를 착용하고 운전 실험을 해봤더니 주행부터 정차, 주차까지 모두 쉽지 않았습니다. 당장 면허 반납 같은 대책부터 거론되고 있는데, 고령층들이 이용할 교통수단이 충분한지도 함께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등이랑 팔, 장갑, 고글까지. {다 착용할게요.}]

다리에 찬 이 주머니,

무거워진 노인 무릎 관절입니다.

허리는 뻣뻣해지고, 등과 목도 불편해져 옵니다.

[{와, 이거 너무 불편한데요. 등, 목이 너무 불편한데요.} 불편한 게 정상입니다.]

그리고 백내장이 오기 시작한 노인의 시야.

[{아니, 이렇게까지 안 보인다고요?}]

80대 노인 몸상태를 기준으로 만든 체험 키트입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고령 운전자가 어떤 상태일지 알아보기 위해 고안됐습니다.

가만히 서 있어도 앞이 잘 안 보이고 움직이기가 몹시 불편한데요.

운전은 어떨지 직접 해보겠습니다.

20년 무사고 운전자인 기자에게도 생소한 환경입니다.

시작부터 난관입니다.

[경사로 구간 내 미정지, 실격입니다.]

출발하자마자 탈락. 정지선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다시 도전에 나섰지만 이번엔 주차가 문제입니다.

[탈선 감점입니다. {어어…} 주차 위반 탈선입니다.]

아예 인도에 올라탑니다.

[주차 미확인 실격입니다.]

신체 능력이 떨어지면서 대처 능력이 나빠졌습니다.

실제 지난 2019년 14.5%였던 고령 운전자 사고 비율은 2022년 17.6%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고령운전자 면허 반납 논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통 소외 지역 노인들, 생계형 운전에 대한 고려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장효석/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면허 상실자나 조건부 면허 대상자에 대해서 수요 응답형 대중교통 서비스 확대를…]

결국 우리 모두는 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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