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녹용 팔려다 끝장난 이 섬...농작물 아작에 '파묘'까지

입력 2024-07-02 17:11 수정 2024-07-02 17:1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전남 영광군의 외딴섬, 안마도입니다.

이 섬의 또 다른 이름은 '사슴 섬'.

사람보다 사슴이 더 많다고 하여 붙여진 별명입니다.

주민은 150명에 불과한데 사슴은 1,000마리 넘게 살고 있습니다.

함께 살면 좋으련만...

조용한 섬에서 주인 없는 사슴들이 각종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80대 어르신이 애써 가꾼 농작물을 파먹는 건 기본.

[한정례/마을 주민]
"아이고 (울타리) 막아 놓은 것 좀 보세요. 저렇게 막아 놓은 걸 뚫고 들어가서 (내 농작물을) 다 먹어치웠어요. 제발 잡아가야 좀 살겠어요."

얼마 전엔 조상의 무덤을 파헤치는 일도 벌였습니다.

[강대린/사슴 무역업자]
"마취로 포획이 불가능한 수준이에요. 면역이 생겨서 다 도망가고"

이 섬에서 사슴이 살게 된 건 30여년 전부터입니다.

축산업자가 녹용을 키우기 위해 사슴 열 마리를 들여왔는데

녹용이 팔리지 않자 방치해버렸고 그사이 사슴은 천 마리로 불어나버렸습니다.

참다못한 주민들이 진정을 냈고 정부가 축산업자로부터 소유권 포기를 받아냈습니다.

문제는 이 많은 사슴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느냐입니다.

주민들은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해 포획만이 답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장진영/전남 영광군 안마도 청년회장]
"사슴에게는 미안하지만 사슴을 죽여서라도 퇴치하는 게 안마도 주민들의 목적이기 때문에"

그러나 사람의 잘못으로 시작된 문제를 사슴을 죽이는 것으로 해결하는 게 맞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섬 전체를 사슴농장처럼 관광지로 만들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