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다시는 되풀이 돼서는 안 될 비극입니다. 그런데 그때 무너진 미호강 제방, 여전히 공사 중입니다.
지난해 큰비로 무너졌던 제방 수십 곳의 상황도 비슷했는데 정영재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미호강 임시 제방이 무너지기 직전에도 인부들은 흙을 퍼올렸습니다.
하지만 결국 무너졌습니다.
참사 1년이 지난 미호강변을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여전히 임시 제방으로 올여름을 버텨야 합니다.
둑 표면 여기저기 나 있는 고랑.
주말 사이 내린 비에 모래가 패이고 흘러내린 겁니다.
손가락이 다 들어갈 정도로 깊습니다.
[장찬교/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 주민 : 포크레인이 되메우기를 하더라고 그런데도 비가 또 오면 그 현상이 또 이뤄지는 거지…]
강폭을 넓히는 제방 공사는 내년 하반기에 끝납니다.
미호강이 넘치던 순간 인근 논산 제방도 무너졌습니다.
축구장 170개 넓이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둑 공사는 지난해 12월 시작해 최근 끝났습니다.
모래와 돌로 만든 제방. 주민들은 마음이 안 놓입니다.
[김영신/충남 논산시 성동면 원봉3리 이장 : 완공된 지 얼마 안 되어 가지고 다시 수위가 올라가면 이 압력을 견딜 수 있나 해서 그게 제일 불안하죠.]
지난해 8월 잠겼던 이 마을, 물에 휩쓸려 희생자도 나왔습니다.
이제 새 둑을 만들었지만 비상 상황을 책임지는 건 주민 몫입니다.
[강준원/대구 군위군 병수리 : {이거 몇 번 해야 좀 올라가요?} 몰라요. 수백 번 해야 해요 이거. {아무리 해도 별로 안 올라가는데요?} 그러니까요. 요만큼씩 밖에 안 올라간다니까요.]
현실은 급박한데 대비는 더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