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국회 원구성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을 11대 7로 정하고 조속히 원 구성을 마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밝혔습니다.
우 의장은 오늘(17일) 원 구성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의 과정과 국민 눈높이를 종합적으로 살필 때 상임위원장 배분은 1당 11개, 2당 7개가 합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의석수에 따른 상임위원장 배분이라는 원칙에 부합하고, 무엇보다 국민은 여야가 함께 국회를 운영하는 모습을 바람직하게 여긴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 판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2대 국회가 개원한 뒤 민주당은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고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쳤습니다.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 없이 운영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 등 주요 상임위 위원장을 민주당이 가져간 데 반발하며 상임위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이콧이 길어지면서 민주당은 상임위 독식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우 의장은 이에 대해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한 국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의석수를 보더라도 그렇다. 신중해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야 합의를 촉구했습니다.
우 의장은 "오래 기다릴 수는 없다"며 "6월 임시 국회를 국회법에 따라 운영하려면 남은 시간은 제한적이다. 여야가 빨리 결론을 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여당은 집권당, 국정을 책임지는 당"이라며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야당 단독으로 진행되는 상임위 회의에 국무위원이 출석하지 않는 데 대해서는 "국회를 무시하는 행동이자 직무유기"라며 "원 구성은 국회의 일이고 정부는 정부의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부가 책임 있게 나서도 산적한 현안의 무게가 태산 같은데 국회를 경시하고 배척하는 태도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