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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새 보안 패치 적용"…메디스태프, '글 쓴 의사' 못 찾게 바꿨다

입력 2024-06-04 19:33 수정 2024-06-06 15:39

"수사 방해 목적이냐" 질문에 답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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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방해 목적이냐" 질문에 답변 없어

[앵커]

의사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는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전공의들을 조롱하는 글과 이들의 명단을 정리한 블랙리스트가 올라와 논란이 됐고 경찰 수사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메디스태프 운영진이 글 쓴 사람이 누구인지 찾기 어렵게 보안 체계를 바꾼 탓에, 경찰이 일부 작성자를 찾지 못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요,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란 제목의 글입니다.

인계장 바탕화면과 의국 공용폴더에서 지우고 나오라고 합니다.

인계장은 교대하는 의료진에게 환자정보를 넘겨주는 겁니다.

지난 2월 의사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글입니다.

3월에는 대학병원 교수들의 사진과 실명이 올라왔습니다.

사직한 일부 전공의를 설득해 현업에 복귀시켰다는 이유였습니다.

모두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고, 글을 쓴 현직 의사 10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 메디스태프에 공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새로운 보안 패치를 적용했다"며 "72시간이 지난 글의 작성자는 특정할 수 없게 된다"고 적었습니다.

실제로 이 공지 이후에 전공의들의 제약사 리베이트 의혹을 폭로한 의사를 모욕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와 경찰이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피해자 (지난 3월) : 뚱뚱한 벌거숭이 상태로 그런 식으로 그림을 올리면서 조롱하는 말을…]

하지만 이미 72시간이 지난 뒤라 작성자가 지워져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메디스태프는 경찰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조치인지 묻는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다른 수사기법으로 작성자를 특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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