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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계속 사라진다"…기후 변화에 아까시 꽃도 떨어져 올해도 '비상'

입력 2024-05-29 15:40 수정 2024-05-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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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사라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꿀벌은 우리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꿀을 따는 과정에서 사과나 복숭아 등의 과일과 주요 작물의 수정을 시켜주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2022년부터 본격화된 꿀벌 실종 사태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기후 온난화에, 특히 올해는 비가 많이 와 아까시 나무 꽃이 제대로 피지 못해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송우영/기자]
"충북 괴산에 있는 한 양봉 농가입니다.

수백만마리의 벌들을 이렇게 키우고 있는 곳인데요.

기후 변화 등 몇가지 이유로 벌들이 계속 폐사하고 있어서 농가들의 시름이 깊은 상태라고 합니다."

한 통당 3만 마리의 벌들이 산과 들을 돌며 따 온 꿀을 저장합니다.

그런데 매년 숫자가 줄고 있습니다.

문제는 기후 변화입니다.

벌들은 5월에 피는 아까시 꽃 꿀을 많이 먹는데, 올해는 비가 많이 와 꽃이 제대로 피지 못하면서 폐사하는 벌들이 늘었습니다.

[배영선/양봉업자]
"(생산량의) 70%가 아카시아 꿀인데. 기후변화로 인해 가지고 비가 너무 자주 와서 올해는 생산량이 작년의 반으로 줄었습니다."

겨울이 따듯해지면서 동면을 하지 않고 밖에서 활동을 하다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벌들도 매년 늘고 있습니다.

[배영선/양봉업자]
"(괴산군 농가들이) 실태 조사를 해봤는데 작년보다 작년에는 거의 60%에서 65% 정도 없어졌는데, 올해는 한 80% 정도가 사라지지 않았나."

꿀벌을 죽이는 '응애'라는 진드기의 증가, 인간이 쓰는 살충제도 폐사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벌이 저희들도 사라진다는 건 알고 있는데 대책을 세울 수가 없어요. 내년 가면 이제 결판이 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과연 벌이 더 생존할 것인지."

집단 폐사 문제가 심각해지자, '꿀벌을 살려 인류도 지키자'며 도시 양봉을 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건물 옥상이나 공터에 소규모 양봉 시설을 만들어, 꿀벌도 키우고 주변 생태계도 지키는 게 목표입니다.

[임태호/도시 양봉가]
"막상 해보니까 어렵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고 이 벌들이 처음에 예전에는 무서워서 도망을 많이 다녔는데 지금은 보시다시피 무섭지 않고 오히려 귀엽다라고 생각할 정도의."

어린 초등학교 학생들도 꿀벌이 처한 위기에 대해 배우러 체험 수업을 옵니다.

서울시는 최근 독성이 강한 농약을 가로수 방제에 사용할 수 없게 하는 등 꿀벌 폐사를 막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취재: 송우영
작가: 강은혜
VJ: 김한결
영상편집: 김영선
취재지원: 황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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