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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아닌 척?' 엔진 바꾼 북한 위성, 2분 만에 공중폭발

입력 2024-05-28 19:19 수정 2024-05-2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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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젯밤(27일) 쏘아 올린 군사정찰위성이 2분 만에 공중에서 폭발하면서 발사에 실패했습니다. 우리의 우주발사체, 누리호 등에 쓰이는 엔진 기술을 이번에 처음 도입한 걸로 파악됐는데,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걸로 보입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밤하늘로 솟아오르던 물체가 커다란 화염을 일으키더니 아래로 추락합니다.

어젯밤 10시 44분쯤 북한이 동창리에서 서해 남쪽으로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발사 약 2분 뒤 해상에서 다수의 파편으로 탐지됐다며,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도 발사 1시간 반 만에 "정찰위성 '만리경-1-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에 탑재해 발사"했지만, "1단 비행 중 공중폭발"했다며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북한은 이번에 새로 적용한 엔진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써온 자체 '백두산 엔진'이 아닌 '액체산소와 등유' 엔진을 썼다는 건데, 러시아의 도움으로 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나로호·누리호나 스페이스X의 팰컨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엔진입니다.

추력을 높여 발사 기술을 발전시키려는 동시에,

[이춘근/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 북한의 인공위성이 지금까지는 소형 작은 거였는데, (성공시킨다면) 중대형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거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엔진을 써 ICBM이 아닌 위성발사라며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보입니다.

다만 우리 군은 위성이 발사 초기 단계에서부터 폭발한 만큼, 기술 완성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언한 대로 올해 정찰위성 3기를 추가로 쏘아 올리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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