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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라스칼'의 배신…일본서 '민폐' 동물 전락

입력 2024-05-22 15:28 수정 2024-05-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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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중이던 고양이들의 밥을 한 움쿰 쥐더니 냅다 달리는 녀석, 라쿤입니다.

개나 고양이들이 드나드는 문을 통해 집에 들어와서 먹을 것을 찾기도 하고요.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선 이런 상황들을 신기하고 귀엽게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분위기입니다.

일본에선 라쿤이 촉각을 이용해 먹이를 감지하는 모습이 마치 씻는 것 같다고 해 '씻는 곰'이란 의미로 '아라이구마'라고 부르는데요.

지난 1977년, 미국의 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너구리 라스칼'이 큰 인기를 끌자, 미국 등지에서 라쿤을 데려와 기르는 유행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약 반세기가 지나면서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집을 나가거나, 버림받은 라쿤들이 도심에서 벗어나 번식하기 시작하면서 야생화되기 시작한 거죠.

한 번에 새끼를 너덧 마리씩 낳을 정도로 번식력도 좋다 보니 개체 수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먹을 것을 찾아 농가를 습격해 과일이나 채소 등 농작물을 먹어 치우고, 또 사육하는 닭이나 고양이, 물고기 등을 포식한다는 피해 신고도 종종 들어온다고 합니다.

도롱뇽이나 자라 등 멸종 위기 생물도 먹어 치워 씨가 마를 지경이라고 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일본에선 이 야생 라쿤을 우리나라의 유해생물에 해당하는 '특정외래생물'로 지정하기에 이릅니다.

특정외래생물로 지정되면 데려와 키울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고, 다른 지역으로 보낼 수도 없는데요.

사설 박멸 업체들은 라쿤을 없애준다며 구제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멧돼지 같은 민폐 동물로 전락한 경우인데요.

일본 정부는 "귀여운 외모에 속지 말라"며 이빨이 날카롭고 씹는 힘이 강해 위험한 데다 민폐를 끼치는 해로운 동물이라며 주의를 환기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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