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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피에 3천 명 사망...영국, HIV·간염 책임 인정

입력 2024-05-21 09:04 수정 2024-05-21 09:40

6년 조사 결과 발표 "정부가 은폐, 거짓으로 안심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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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조사 결과 발표 "정부가 은폐, 거짓으로 안심시켜"


가족의 사진을 든 사람들이 웨스트민스터 앞에 모였습니다.

오염된 피를 수혈받고 병을 앓다 숨진 피해자들의 유족입니다.

대나엘라 에저튼/ 유가족
"저는 동생 러셀이 오염된 혈액을 수혈받아 숨진 뒤 30년간 가져왔던 비통함을 조금이나마 완화하려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영국에서 오염된 혈액을 수혈받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HIV나 C형 간염에 걸린 사람이 3만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브라이언 랭스태프/ 감염혈액조사위원장]
"이미 3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그 숫자는 매주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6년간 관련 조사를 해 온 감염혈액조사위원회는 현지시간 20일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고 정부가 이를 은폐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당국이 헌혈자와 혈액 제재를 엄격하게 선별하지 못했고, 감염 사실을 파악한 이후에도 피해자에게 알리는 대신 거짓으로 안심시켰다는 겁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정부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오늘은 영국 정부가 부끄러운 날입니다. 오늘 발표된 보고서는 수 십년동안 우리 국민 생활의 중심에서 도덕적 실패가 계속돼 왔음을 보여줬습니다."

현지시간 21일 발표될 정부 배상액은 100억 파운드, 약 17조 원을 넘길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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