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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여 마리 뿐인 천연기념물 사향노루, 양구에 터 잡았다

입력 2024-05-09 18:25 수정 2024-05-0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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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노루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인간의 남획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든 동물입니다. 지금은 국내에 50여 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심각한 멸종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런 사향노루가 강원 양구군 일원에서 해마다 새끼를 낳으며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향노루의 울음소리나 움직임처럼, 지금까지 연구가 이뤄지지 못했던 생태와 행동 특성에 대한 정보도 확보됐습니다. 장기적으로 사향노루 복원 사업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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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사향노루가 풀을 뜯습니다.


자그마한 새끼가 뒤를 쫓습니다.

곁으로 온 새끼의 얼굴을 어미는 정성스레 핥습니다.


2020년 6월 강원 양구군 민통선 부근 CCTV에 찍힌 영상입니다.

새로 태어난 새끼와 어미의 모습은 사향노루가 양구에서 처음 발견된 2017년부터 매년 포착되고 있습니다.

사향노루는 1960년대만 해도 우리 주변에 많았습니다.

하지만 향료나 약의 재료가 되는 '사향'을 노리고 마구 잡다 보니 그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지금 국내에 남은 사향노루는 50마리 정도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됐습니다.

이런 와중에 사향노루가 양구 숲속에 터를 잡았다는 게 확인된 겁니다.

[조재운/ 강원 양구 산양·사향노루센터장]
"사향노루가 안정적으로 번식하고 새끼를 출산한다는 건 거기가 완전히 번식지라는 걸 확인할 수 있고요."

CCTV에는 또 다른 정보도 담겨 있습니다.

깊은 밤 사향노루가 울음소리를 내며 펄쩍펄쩍 뜁니다.

'경계'한다는 뜻입니다.

수컷은 나무에 엉덩이를 문질러 냄새를 남깁니다.

이렇게 암컷을 유인하면 초겨울에 짝짓기합니다.

사향노루 수가 워낙 적어서 이런 기본적인 생태 연구조차 거의 안 돼 있었습니다.

[조재운/ 강원 양구 산양·사향노루센터장]
"문헌에서는 '어떻게 소리를 낸다', '짝짓기가 언제다', '출산일이 언제다' 했는데 이런 생태적인 데이터도 처음으로 확인돼서 확보된 거고…"

이 지역에서 지금처럼 잘 번식해서 100마리만 넘으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본 조건은 갖춰집니다.

양구군은 장기적인 관찰과 연구를 통해 사향노루를 복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조승현, 영상취재 박용길)
(화면제공 양구 산양·사향노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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