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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팔시위' 68혁명 향기?…미국 대선 정국 흔드나

입력 2024-05-01 13:01 수정 2024-05-0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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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촌으로 변한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당장 가자전쟁을 멈추라는 시위가 벌써 2주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00여 명의 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됐고, 학교 측은 퇴학 카드까지 꺼내 들었지만 시위대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수에다 폴랏/ 미 뉴욕 컬럼비아대 반전 시위대: 우리는 위협 전술에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여기에는 수백 명이 있습니다. 대학 측에 물러서길 요구합니다. 우리를 강제로 움직이지 않는 한 절대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마흐무드 칼릴/ 미 뉴욕 컬럼비아대 학생: 이는 단순히 대학 규정을 위반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운동, 반전 운동입니다.]

오히려 미국 곳곳 대학가에서 연대 농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유대주의" vs “표현의 자유”


학생들의 시위를 바라보는 기성 정치권의 시선은 복잡합니다.

'반전 시위'가 아닌 '반유대주의'가 아니냐는 겁니다.

친이스라엘 성향이 강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경 진압론'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4월 25일):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계시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그리고 캠퍼스 시위와 증오, 분노... 그런데 바이든은 완전히 끔찍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어요.]

이스라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는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젊은 층의 표심이 아쉽긴 하지만, 대선 본선을 앞두고 막대한 정치자금 줄을 쥔 유대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학생들은 잔인한 전쟁을 끝내라는 말도 못 하냐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미 시애틀 워싱턴대 학생: 반유대주의는 우리가 하는 일과 그 일을 하는 이유를 축소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방해물이자 거짓말일 뿐입니다. 반유대주의자들은 여기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모두를 위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68혁명 데자뷰?


미국 정가에선 이번 반전 시위가 미 대선의 주요 변수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 1968년 베트남전 반대 시위를 떠오르게 한다는 겁니다.

당시 시위가 시작된 곳도 바로 컬럼비아대였습니다.

반전의 목소리는 68혁명의 불씨를 당겼고, 같은 해 대선에서 베트남 파병을 결정했던 민주당 정부를 끌어내렸습니다.

이번에도 바이든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젊은 층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지금은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가 강력한 친이스라엘 성향이라는 게 다른 점이긴 합니다.

이번 시위가 유혈 사태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68혁명 당시 민주당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경찰과 학생들이 거세게 충돌하며 '피의 전당대회'로 변질했던 역사가 있습니다.

실제로 시위대는 오는 8월 민주당 시카고 전당대회에 맞춰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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