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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모두발언서 작심 비판...윤 대통령 "좋은 말씀 감사"

입력 2024-04-29 17:35 수정 2024-04-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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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영수회담 시작에 앞서 취재진을 바라보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영수회담 시작에 앞서 취재진을 바라보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이 종료됐습니다. 회담은 당초 예상 시간보다 길어진 2시간 10분간 진행됐습니다.

오늘(29일) 오후 2시 4분쯤 시작된 영수회담은 이날 오후 4시 14분 끝났습니다. 양측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 운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날 이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국정의 방향타를 돌릴 마지막 기회라는 그런 마음으로 우리 국민들의 말씀에 귀 기울여 주기를 부탁한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제안 긴급 민생회복조치 적극 검토 부탁"

먼저 이 대표는 "대통령님께서도 20여 차례의 민생토론회를 통해서 파악하셨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참으로 민생경제가 어렵다"며 "가뭄이 들면 얕은 웅덩이부터 말라가는 것처럼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이 중에서도 서민들, 소상공인, 자영업자, 골목이나 지방이 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민간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가 나서는 것이 원칙"이라며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 민생 회복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이어 "특히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소득지원 효과에 더해서 골목상권이나 소상공인, 자영업자, 또 지방에 대한 지원 효과가 매우 크다"며 "민생 회복 지원금은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29일 오전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병원 대강당에서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뒤 가운을 두고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오전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병원 대강당에서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뒤 가운을 두고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료개혁, 반드시 해야 할 주요 과제…민주당도 협력"

또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 결단해 시작한 의료 개혁, 정말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면서도 "그런데 의정갈등이 계속 심화되고 있어서 꼬인 매듭을 서둘러 풀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두 달째 이어진 의정 갈등 때문에 의료현장이 혼란을 겪고 우리 국민들께서도 피해를 입고 있다"며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그리고 의료진의 즉각적인 현장 복귀, 공공·필수·지역의료 강화라는 3대 원칙에 입각해서 대화와 조정을 통한 신속한 문제 해결이 꼭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이 제안했던 국회 공론화 특위에서 여야와 의료계가 함께 논의한다면 좋은 해법이 마련될 것 같다"며 "의대 정원 확대 같은 의료 개혁은 반드시 해야 할 주요 과제이기 때문에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이 대표가 전한 메시지를 들은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이 대표가 전한 메시지를 들은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거부권 행사 유감 표명 요구…"가족 등 주변 인사 의혹도 정리했으면"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태원참사특별법이나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 유감 표명과 함께 향후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해주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고 또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과도한 거부권 행사, 또 입법권을 침해하는 시행령 통치, 인사청문회 무력화 같은 이런 조치들은 민주공화국의 양대 기둥이라고 할 삼권분립,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일일 수도 있다"며 "행정권력으로 국회와 야당을 혹여라도 굴복시키려 하면 성공적인 국정은 쉽지가 않을 것이다.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총선의 민의를 존중해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제1 책무"라며 "159명의 국민이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갔던 이태원 참사나 또 채 해병 순직 사건의 진상을 밝혀 그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큰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게 "채 해병 특검법이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번 기회에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도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이 외에도 △이 대표는 결혼·출산·양육·교육·취업을 아우르는 포괄적 종합대책 수립 및 추진 △재생 에너지 정책 변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대화 노력 등을 언급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대표비서실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이 대표, 윤 대통령,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대표비서실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이 대표, 윤 대통령,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민심 전달이 이 자리 마련 이유"…윤 대통령 "좋은 말씀"

이 대표는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것이 상당히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렇긴 하지만 또 민심을 과감하게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이 이 자리가 마련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을 두려워하고 존중한다면 대통령님과 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저희가 돕겠다"면서 "주장이나 정책은 서로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은 아니다. 다름을 인정하며 논쟁하며 합일점을 찾아가되 최종 판단은 결국 국민들의 몫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좋은 말씀 감사하고 평소에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 오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실 것으로 저희가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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